서울대 연구팀, '치사율 높은 비브리오패혈증' 리뷰논문 통해 향후 연구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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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치사율 높은 비브리오패혈증' 리뷰논문 통해 향후 연구방향 제시
  • 정 현 기자
  • 승인 2022.06.2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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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Trends in Microbiology' 6월 23일자 게재

[위즈뉴스] 서울대는 24일, 농생명공학부 최상호 교수 연구팀이 치사율이 높은 병원균인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의 발병 메커니즘에 대한 리뷰 논문을 통해 향후 이 병에 대한 연구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리뷰논문은 특정 주제에 대한 기존의 문헌을 요약하고 현재의 연구 상황을 설명하는 논문을 말한다.

최상호 교수(왼쪽)와 최가람 박사 / 사진=서울대

이번 논문은 미생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트렌드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Trends in Microbiology, IF=17.079)’ 6월 2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비브리오패혈증균 독성인자의 복잡한 조절 네트워크(Complex regulatory networks of virulence factors in Vibrio vulnificus)'이며, 최상호 교수가 교신저자로, 최가람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리뷰 논문은 비브리오패혈증균의 독성인자 및 전사조절자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며 "이를 통해 비브리오패혈증균의 발병 원리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나아가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Trends in Microbiology'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리뷰논문

비브리오패혈증균은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약 50%에 달하는 패혈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병원균이다. 위장염 등의 식중독을 비롯해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고위험군에 속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오염된 해수에 상처 부위가 노출되었을 때 감염된다. 특히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50 여 건의 감염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비브리오패혈증균의 병원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시급하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인체 감염 후 체내의 면역반응으로부터 생존하고 병을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독성인자(virulence factor)’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독성인자들은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인체를 감염했을 때에만 특이적으로 생성되는데, 인체 감염 등과 같은 변화된 환경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독성인자들의 생성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전사조절자(transcription factor)’이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주변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인식하여 필요한 독성인자만을 효율적으로 생성하기 위해 다수의 전사조절자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독성인자들의 생성을 조절하는 전사조절자의 역할을 규명한다면 비브리오패혈증균의 발병 원리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오염된 어패류를 통한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 모델 / 자료이미지=서울대

이에 따라, 병원균의 독성인자와 전사조절자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들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발병에 필수적인 독성인자와 전사조절자들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균을 직접 죽이지 않으면서 병은 일으키지 못하도록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항독성 전략(antivirulence strategy)’이다. 항독성 전략은 병원균 자체를 죽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성균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기존의 항생제와 차별화된다. 

연구팀은 비브리오패혈증균 연구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독성인자 및 전사조절자 규명에 매진해왔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의 생물막 형성 관련 인자, 장상피세포 및 적혈구를 파괴하는 외독소, 인체 면역에 의해 발생한 항미생물제재 해독효소 등 여러 독성인자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들의 생성량을 결정하는 전사조절자들의 역할을 다수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 비브리오패혈증균 항독성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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