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레고' 조립하듯 원자 조립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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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팀, '레고' 조립하듯 원자 조립 기술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2.03.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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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Nano Letters' 2월 4일자 게재

[위즈뉴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 크기의 블록을 레고 블록 장난감처럼 조립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기술이 나왔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무환)은 21일, 화학공학과 김철주 교수 연구팀이 포항가속기연구소 황찬국-이은숙 박사 연구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UIUC)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웨이퍼 크기의 원자 단위 두께 박막을 조립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물질의 구조를 원자 단위에서 정밀하게 설계하도록 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철주 교수, 정주현 통합과정생, 양성준 통합과정생 / 사진=포스텍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IF=11.189)’ 2월 4일자에 게재됐으며, 표지논문으로도 선정됐다.

논문명은 'Wafer-scale Programmed Assembly of One-atom-thick Crystals'이며, 포스텍 김철주 교수가 교신저자로, 포스텍 양성준 통합과정생과 정주현 통합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포항가속기연구소 이은숙-황찬국 박사, UIUC Edmund Han 연구원, UIUC Pinshane Y. Huang 연구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김철주 교수는 “원자 수준의 해당 조립 기술은 매우 작은 크기에 제한되어 물성 발견과 기술 개발이 단일 소자 수준에의 검증에 머물렀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 최초로 웨이퍼 크기에서 원자 수준의 정밀한 조립이 가능함을 증명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나노소자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Nano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원자로 구성된 결정 박막은 두께나 원자 구조에 따라 다양한 물리적 특성을 지닌다. 이 박막을 차곡차곡 쌓거나 비틀어 쌓는 등 쌓는 방식을 바꾸면 각기 다른 물성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아주 작은 크기에서만 조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웨이퍼 크기의 큰 박막을 조립하면 계면이 쉽게 오염되어 새로운 물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반데르발스 상호 작용에 기반한 결정 조립 기술을 개발해, 단일 원자 두께의 그래핀과 육방정 질화붕소(hBN)를 조립했다. 그 결과, 거의 100%의 수율로 깨끗한 계면을 가진 웨이퍼 크기 박막을 만들 수 있었다. 반데르발스 상호 작용은 중성인 두 개의 분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으로, 특히 멀리까지 미치는 약한 인력 부분을 말하며, 수소나 이산화 탄소의 액체화와 고체화 작용에 나타나는 힘 등이다.

자료이미지=포스텍

[그림설명] 원자 단위에서 결정 구조가 제어된 웨이퍼 크기 박막

이 기술을 활용하면 지금까지는 크기가 작아 실제 디바이스로 활용하기 어려웠던 인공 결정 박막도 웨이퍼 크기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 물질의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로 빛을 내거나 전기가 흐르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사업,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포스텍 연구팀 논문이 실린 국제학술지 'Nano Letters' 2월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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