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망막 두께' 관찰 등 파킨슨병 조기진단 기법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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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망막 두께' 관찰 등 파킨슨병 조기진단 기법 발굴
  • 정 현 기자
  • 승인 2022.03.1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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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Nature Reviews Neurology' 2월 17일자 게재

[헬쓰in논문]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기법을 발굴했다.

서울보라매병원은 8일, 신경과 이지영 교수(서울대의대) 연구팀이 뇌 흑질의 도파민 신경계와 망막을 연구하는 첨단영상기법이 파킨슨병의 차세대 진단도구로서 개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지영 교수 / 사진=서울보라매병원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임상신경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뉴롤로지(Nature Reviews Neurology, IF=42.937)' 2월 17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Multimodal brain and retinal imaging of dopaminergic degeneration in Parkinson disease'이며, 이지영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이지영 교수는 "이번 논문은 국내에서 주도한 망막영상연구의 성과를 세계 최고의 학술지에서 인정받음과 동시에, 파킨슨병 진단을 위한 새로운 학술적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뇌에 생기는 병리와 상호 연관성 속에서 MRI 검사와 망막의 영상기법이 더욱 발전해 나간다면 향후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병의 진행상태 및 예후를 판정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Nature Reviews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병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파킨슨병은 증상이 뚜렷해진 뒤에야 진단을 받게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초기 단계에 발견함으로써 더 이상의 뇌신경세포 사멸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따라 파킨슨병의 조기진단 방법을 개발하는 노력이 그간 강조되어 왔다.

최근 파킨슨병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뇌 흑질에서 나타나는 조직 내 철분 함량 증가, 신경멜라닌 감소, 니그로좀 신호 소실 등의 미세조직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뇌 자기공명영상(MRI)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흑질이 아닌 중추신경계 침범이 먼저 발생하는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기법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체조직 중 뇌조직과 유일하게 직접 연결되어 있는 시신경과 망막의 구조적 변화와 파킨슨병 진행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연구팀은 망막 광간섭 단층촬영(OCT) 및 병리조직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황반부위에서 정상인과 구별되는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망막의 두께 감소가 자세 불안정과 보행장애, 인지장애, 환각증상 등 파킨슨병의 주요 징후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규명해 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망막 이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 알려진 사실이었으나, 본격적인 연구 성과들이 발표가 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최근 10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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