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붕의 자기 방어 기작 세계 최초 발견' 국제공동연구팀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등재
상태바
'남극 빙붕의 자기 방어 기작 세계 최초 발견' 국제공동연구팀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22.01.16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문,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1월 13일자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남극 빙붕의 자기 방어 기작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서울대는 14일, 남성현 교수 연구팀이 경북대 윤승태 교수와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를 비롯한 '스웨이트 빙하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 연구팀(미국, 영국 연구진 참여)과 공동 연구를 통해 남극 빙붕의 자기 방어 기작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빙붕(ice shelf)이란 남극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덩어리로, 빙하가 바다로 흘러나온 부분에 해당한다.

서남극 빙상과 스웨이트 빙하 및 대한민국 남극 기지 위치 / 사진=서울대 홈페이지

스웨이트 빙하(Thwaites Glacier)는 남극 대륙을 동서로 나눌 때 서쪽 부분(서남극)에 위치해 있으며, 한반도 전체 면적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빙하로서 따뜻한 환남극 심층수의 유입에 따라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빙하로 알려져 있다.

이 스웨이트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을 약 65cm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서남극 전체 빙하가 연쇄적으로 바다로 녹아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코르크 마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스웨이트 빙하가 붕괴하게 되면 서남극 빙상 전체의 급격한 붕괴로 이어져 평균 해수면을 최대 5.28m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운명의 날 빙하(Doomsday Glacier)'로도 불리어 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IF=14.919)' 1월 1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Ice front retreat reconfigures meltwater-driven gyres modulating ocean heat delivery to an Antarctic ice shelf'이며, 서울대 남성현 교수와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가 공동교신저자로, 경북대 윤승태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린 해당 논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반선 후퇴와 함께 급격한 용융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남극 스웨이트 빙붕 인근 해역에서 융빙수 유출에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소용돌이가 이동하며 빙붕으로의 열 유입을 방해하여(수심 400-700m에서 열용량 12% 감소) 빙붕 하부 용융률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새롭게 밝혔다.

자료이미지=서울대 홈페이지

[그림설명]
(위, 왼쪽) 스웨이트 빙하 인근 해역의 해저 지형과 과거 현장 관측 자료 수집 위치, (위, 오른쪽) 2020년 수집된 자료를 통해 확인된 소용돌이 순환 구조와 융빙수 비율 분포, (아래) 빙붕이 후퇴하며 증가한 융빙수에 의해 생성된 소용돌이 순환에 따른 환남극 심층수 유입 제한 과정에 대한 모식도.

이같은 사실은 빙붕이 ‘자기 방어 기작’을 통해 스스로 녹는 속도를 일부 조절할 수도 있어 빙붕 붕괴 속도와 해수면 상승도 그만큼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활용하여 스웨이트 빙하 인근 해역에서 2년 전 연구팀이 직접 수집한 현장 해양관측 자료를 분석한 국내 및 국제 학연 공동연구의 결실"이라며 "현장 관측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빙붕이 녹아 후퇴하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융빙수 유출이 인근 해역의 직경 40km 규모의 소용돌이 순환 구조를 변화시킴에 따라 환남극 심층수와 빙붕으로의 열 유입을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빙붕 하부 용융률이 다시 감소하는 기작을 최초로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환남극 심층수 유입으로 빙붕 하부 용융률이 급증하며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 기존 학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라며 "예상과는 달리 서남극 빙붕의 붕괴 및 이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기존 예측보다 느리게 진행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지원으로 수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