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연구팀 '미세먼지와 뇌 건강 연결고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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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연구팀 '미세먼지와 뇌 건강 연결고리 밝혔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2.01.01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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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Biomaterials(IF=12.479)' 10월 28일자 온라인판 게재

[헬쓰in논문] 최근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함에 따라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 연구는 황산염, 질산염, 탄소류 등 성분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해 정확한 대처나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미세먼지 중 20~50%를 차지하고 있는 탄소 미세먼지의 경우 0차원(Carbon dot), 1차원(Carbon nanotube 등), 2차원 (graphene 등), 3차원(Mesoporous carbon nanoparticle 등)까지 다양한 구조로 존재하고 있으나 ‘탄소류’라는 한 개의 주제로 연구가 진행되어 흡입에 대한 원천적 차단만을 권고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지난달 12일, 생채재료연구센터 이효진 박사, 도핑콘트롤센터 김기훈 박사, 뇌과학창의연구단 김홍남 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이 탄소 나노입자의 구조를 제어해 같은 탄소 성분이더라도 구조에 따라 생체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밝히고 이 과정에서 뇌 손상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생체재료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Biomaterials(IF=12.479)' 10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Effect of carbon nanomaterial dimension on the functional activity and degeneration of neurons'이며, KIST 이효진-김기훈-김홍남 선임연구원이 공동교신저자로, KIST 김성찬 위촉연구원, 황경섭-임누리학부생이 공동제1저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이효진 선임연구원, 김기훈 선임연구원, 김홍남 선임연구원 / 사진=KIST

연구팀의 이효진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하여 미세먼지가 뇌에, 특히 퇴행성 뇌질환자의 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향후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여 미세먼지가 다양한 조직 및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연구진은 탄소 미세먼지와 유사한 다양한 차원(0~3차원)의 탄소 나노재료를 합성해 국내 초미세먼지 기준 ‘나쁨’에 해당하는 농도(50μg/m3)로 신경세포에 처리하고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0차원 탄소입자는 장기간 노출시에도 신경세포의 과활성이나 사멸을 유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차원(3차원)의 탄소입자는 단기간(72시간 이내)의 노출만으로도 신경세포의 비정상적 활성상태를 유도해 과도한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었으며, 장기간(14일) 노출시 신경세포는 사멸되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존재할 때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된다는 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이더라도 일반인 보다 퇴행성 뇌질환 환자에 더욱 치명적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더 나아가 고차원 탄소입자가 신경세포의 과활성을 유도하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Snca' 유전자가 핵심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자료이미지=KIST

[그림설명] 뇌 신경세포의 과도한 활성 및 사멸 유도 모식도

Snca 유전자는 뇌에 풍부하다고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 합성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를 말한다.

유전자 가위 방법을 통해 이 유전자를 제거하고 동일한 농도의 탄소 미세먼지를 처리하자 비정상적 신경 과활성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유전 핵심 인자 발굴은 미세먼지에 농도에 따른 뇌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치료물질 도출 및 약물 개발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뇌질환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에 장기노출 시 신경학적 이상이 유발될 수 있음을 제시하여 미세먼지의 뇌 위해성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했다"며 "후속연구로는 다양한 뇌질환 동물모델을 활용하여 신경전달물질의 정량분석을 통한 초미세먼지의 뇌 신호 체계 영향 연구를 진행하여 임상적 단계를 위한 데이터를 더욱 확보하고, 미세먼지를 비롯한 실생활에 사용되는 나노재료들의 인체 영향에 대한 연구로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사업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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