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생 작물이 토양 되살린다” 미국 랜드연구소 스탠 콕스 박사 기후변화 대응 농사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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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생 작물이 토양 되살린다” 미국 랜드연구소 스탠 콕스 박사 기후변화 대응 농사법 제시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6.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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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사단법인 씨즈-서울특별시 청년허브 공동주최 ‘글로벌 솔루션랩’ 웹세미나서

[위즈뉴스] 다년생작물 재배가 토양을 되살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농사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랜드연구소(the Land Institute)의 수석과학자인 스탠 콕스 박사는 지난 16일 사단법인 씨즈와 서울특별시 청년허브가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솔루션랩 웹세미나에서 다년생 작물인 컨자밀(Kernza)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면서 다년생 작물이 탄소를 포집해 토양을 재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탠 콕스 박사는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식물유전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00년부터 랜드연구소에 합류해 다년생 밀과 다년생 쌀, 다년생 수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오고 있다.  

맨 윗쪽부터, 스탠 콕스 랜드인스티튜브 수석연구원, 퍼머컬쳐학교 유희정 대표 / 자료이미지=웹세미나 화면 캡처
맨 윗쪽부터, 스탠 콕스 랜드인스티튜브 수석연구원, 퍼머컬쳐학교 유희정 대표 / 자료이미지=웹세미나 화면 캡처

‘탄소를 붙잡을 땅과 씨앗‘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웹세미나에서 콕스 박사는 “1년생작물 위주로 농사를 짓게 되면 다년생작물들에 비해 결함이 발생하고 우리는 결국 화석연료와 화학물질을 통해 그 결함을 메우게 된다”며 “석유로 토양을 대체하듯 그런 방식으로 병충해와 잡초를 다루게 되면 토양의 침식, 토양유기탄소의 손실, 그리고 영양소 불균형이 초래된다”고 말했다. 

콕스 박사는 이어 경운 농법이 토양 유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에서는 토양이 매년 0.004mm 정도 더 늘어나게 되지만, 관행 농업, 즉 경운 농법에서는 매년 1.520mm 만큼 토양이 사라진다”며 “실제 미국에서 무경운 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경우 토양 유실이 매년 0.065mm에 그쳐, 경운 농법에 비해 훨썬 적다”고 말했다. 

콕스 박사는 “우리는 15년 전부터 컨자(Kernza)라고 불리는 다년생 밀을 개발해 왔다”면서 “이 컨자밀은 1년생 밀과 비교할 때 매우 긴 뿌리를 갖고 있으며, 다른 작물들과 함께 재배를 하면 토양 속에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을 높여 토양의 유기탄소 퍼센티지를 100%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웹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한 퍼머컬처학교 유희정 대표는 “지금 한국의 농법을 보면 해마다 경운을 하고 심지어 하우스를 중심으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탄소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밖으로 배출하는 농사를 끊임없이 짓고 있다”면서 “한국에는 다년생을 이용해서 먹거리를 자급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다년생을 중심으로 탄소를 저장하는 농법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웹세미나에는 200여명의 청중이 비대면으로 참여했으며, 질의응답 순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많은 질문이 나왔다. 

스탠 콕스 박사는 기후변화행동과 관련해 “지구를 치유하고 토지 이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하루속히 화석연료 사용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희정 대표는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우리 스스로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작은 텃밭을 일군다거나, 혹은 화분에라도 먹거리를 기르면서 1%라도 자급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래된 지혜, 새로운 실험’을 주제로 열린 이번 글로벌 솔루션랩 웹세미나는 지난 9일 ‘자연농, 소농을 지원합니다’는 소주제로 열린 1차 행사와 지난 16일 ‘탄소를 붙잡을 땅과 씨엇’이라는 소주제로 열린 2차 행사에 이어,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는 ‘땅과 사람과 지구를 위한 점심식사’를 주제로 3차 행사가 비대면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3차 웹세미나에는 호주 퍼머컬처 에듀케이션 인스티튜트의 모락 갬블 대표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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