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면역치료 위한 새로운 세포사멸 유도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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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면역치료 위한 새로운 세포사멸 유도체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6.0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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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한양대 공동연구팀 논문,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4월 7일자 게재
해당 논문이 실린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표지 / 사진=KAIST
해당 논문이 실린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표지 / 사진=KAIST

[헬쓰in논문] 국내 연구진이 암 면역치료를 위한 새로운 세포 사멸 유도체를 개발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최근 생명화학공학과 김유천 교수와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윤채옥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암 치료에 이용되는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와 협력 효과를 내는 펩타이드 기반의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펩타이드(peptide)는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결합된 물질을 뜻하며, 아미노산이 50개 이상 결합된 물질이 단백질이다.

KAIST 김유천 교수(왼쪽)와 한양대 윤채옥 교수  / 사진=KAIST
KAIST 김유천 교수(왼쪽)와 한양대 윤채옥 교수 / 사진=KAIST

연구팀이 개발한 펩타이드는 암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외막을 붕괴시켜 활성산소 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형성된 산화적 스트레스가 소포체를 자극해 면역원성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15.84)' 4월 7일자 표지논문(back cover)으로 게재됐다.

논문명은 'Immunogenic Cell Death Inducing Fluorinated Mitochondria-Disrupting Helical Polypeptide Synergizes with PD-L1 Immune Checkpoint Blockade'이며,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정성동 박사와 정보경 박사가 공동제1저자로, KAIST 김유천 교수와 한양대 윤채옥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했다. 

공동연구팀의 김유천 교수는 "이번 새로운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 개발을 통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해 낮은 반응률을 보이는 암에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ˮ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면역관문억제제는 T세포(CTLA-4, PD-1)나 암세포(PD-L1)에 발현된 면역세포의 활성을 저해하는 면역관문을 차단해서 면역세포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치료제다.

2011년 미국 식품 의약국에 최초로 승인을 받은 후,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가 환자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면역관문억제제도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이 치료법은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10~40% 정도의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 그리고 기존에 존재하는 항암 능력을 갖춘 T세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 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동물실험을 통한 종양억제능력 비교 (대장암, 폐암) 및 폐로 전이된 종양결절수 비교 / 자료이미지=KAIST
동물실험을 통한 종양억제능력 비교 (대장암, 폐암) 및 폐로 전이된 종양결절수 비교 / 자료이미지=KAIST

연구팀은 펩타이드 기반의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체가 미토콘드리아 외막 붕괴를 통해 세포 내의 활성산소를 과잉생산하고, 이렇게 생성된 산화적 스트레스가 소포체를 자극해 최종적으로 면역원성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검증했다.

또한, 동물실험을 통해 펩타이드와 면역관문억제제인 anti-PD-L1을 병용 투여했을 때, 단독 투여에 비해 종양 억제 능력이 향상되고, 활성화된 면역반응을 통해 폐로의 전이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사업과 기초연구실 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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