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김지희 교수, 소득 불평등 경제학 이론으로 올해 '루카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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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김지희 교수, 소득 불평등 경제학 이론으로 올해 '루카스상' 수상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3.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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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논문, 정치경제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2018년 10월 게재 

[위즈뉴스] KAIST는 15일, 기술경영학부 김지희 교수가 2021년도 로버트 루카스 주니어 상(Robert E. Lucas Jr. Prize, 이하 '루카스'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김지희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찰스 존스(Charles I. Jones) 교수와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이 높이 평가를 받아 결정됐다.

KAIST 기술경영학부 김지희 교수 / 사진=KAIST
KAIST 기술경영학부 김지희 교수 / 사진=KAIST

수상 논문은 `A Schumpeterian Model of Top Income Inequality'이며, 정치경제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인 '정치경제학저널(JPE,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IF=5.504)' 2018년 10월에 게재됐었다. 
 
루카스상은 정치경제학 분야의 최우수 저널로 평가받는 'JPE'에서 지난 2년간 출간된 논문 중 '가장 흥미로운 논문(most interesting paper)'에 선정된 논문에 수여된다. 루카스상은 199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 주니어(Robert E. Lucas Jr.)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6년에 제정됐다.

국제학술지 'Journal of Political Economy'에 실린 수상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Political Economy'에 실린 수상 논문

김 교수의 이번 수상 논문은 프랑스 경제학자 피케티가 데이터로 보여준 소득 불평등의 변화를 설명하는 이론 모형을 제시하고 소득 불평등이 왜 1980년대 이후에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김 교수 논문의 이론 모형에서는 소득 분포를 결정하는 두 가지 동력을 제시됐다.

첫 번째 동력은 진입한 기업가들의 성장을 위한 노력으로 불평등을 증가시킨다. 두 번째 동력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기업가들의 진입으로, 이는 불평등을 감소시킨다.

김 교수의 이론 모형에서는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이 파레토 분포로 나타나는 소득 분포를 결정함을 보인다. 

이러한 설명에 의하면 한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세계화나 IT 기술과 같은 기술 발전은 불평등의 증가로, 새로운 기업가들의 진입을 유도하는 혁신 정책이나 규제 완화 등은 불평등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 교수는 또한 미국 소득 데이터를 이론 모형에 적용해 두 가지 동력이 각각 얼마나 1980년대 이후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는 데 기여했는지 측정했다. 측정 결과, 1980년대의 소득 불평등 증가는 이미 진입한 기업들의 성장 속도 증가가, 1990년대 이후에는 창조적 혁신의 둔화가 소득 불평등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됨을 보였다. 

JPE를 발간하는 시카고 대학은 "김 교수의 논문이 경제 성장과 불평등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모형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후속 연구로 소득세율이나 연봉 협상과 같은 제도의 변화가 소득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경제학 이론 모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김지희 교수는 경제성장론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2011)와 경영과학공학(Management Science and Engineering) 박사 학위(2013)를 각각 받았다. 김 교수는 경제성장이론을 통하여 경제 불평등을 이해하려는 연구를 주로 해왔으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전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과 불평등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는 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공학자들과 함께 머신러닝을 인공위성사진에 적용하여 여러 경제 지표를 측정하는 융합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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