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전침(電鍼) 치료의 불면증 개선효과 과학적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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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전침(電鍼) 치료의 불면증 개선효과 과학적 규명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2.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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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Nature and Science of Sleep' 최근호 게재

[헬쓰in논문] 한의학에서 불면증 치료를 위해 주로 사용되는 대표 치료법인 전침(電鍼) 치료의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침기 사진 / 사진=한의학연
전침기 사진 / 사진=한의학연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3일, 임상의학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이 국내 4개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진행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불면증에 대한 전침 치료 효과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전침(電鍼) 치료란 2개 이상의 혈자리에 자침 후 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침자극과 함께 전기적 자극을 주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Nature and Science of Sleep(IF=4.375)' 최근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Efficacy and Safety of Electroacupuncture for Insomnia Disorder : A Multicenter, Randomized, Assessor-Blinded, Controlled Trial"이다. 

국제학술지 'Nature and Science of Sleep' 최근호에 실린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Nature and Science of Sleep' 최근호에 실린 해당 논문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로 집중력 저하, 두통 등 기능장애는 물론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에 영향을 미쳐 생활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며,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간 60만명(2019년 기준)이 넘고 매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5판(DSM-5)’의 불면장애 기준을 만족하고 3개월 이상 불면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은 환자 1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전침 치료군, 가짜 전침 치료군 그리고 일상 관리군으로 나뉘어 실험을 진행했다.

전침 치료군은 백회, 인당, 신문, 내관 등 불면증 치료와 관련있는 10개 혈자리에 4주간 총 10회의 치료를, 대조군은 동일한 개수의 비혈자리 부위에 가짜 전침자극을 주었으며 일상 관리군은 침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변화를 살펴봤다.

각 집단은 연구시작 시점, 치료 2주 후, 치료 종료 시점에 불면증 정도에 대한 평가를 시행했으며, 치료 종료 4주 및 8주 후 추적 관찰을 통해 효과의 지속성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도 구축했다.

평가에서는 불면증 정도를 판단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불면증 심각도(이하 ISI, Insomnia Severity Index), △수면의 질, △불안·우울 척도 등의 지수를 측정했다.

평가 결과 전침 치료군의 ISI 점수가 치료 전 19.02점에서 치료 종료 후 10.13점까지 개선됐다. ISI지수는 0~7점의 범위를 임상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단계(정상)로 보고, 점수가 높아질수록 불면증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8~14점은 가벼운 임상적 불면(역치하 단계), 15~21점은 중등도 임상적 불면, 22~28점은 심한 임상적 불면으로 분류된다.

특히 치료 종료 4주 및 8주 후 추적 관찰 시 점수가 각각 8.60점과 8.02점으로 개선 효과가 지속됐으며, 이는 각 점수가 11.28점과 10.38점인 가짜 전침군의 결과에 비해 유의한 호전을 나타냈다.

불면증 심각도 지수 그래프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불면증 심각도 지수 그래프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또한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 총 수면시간에서도 호전을 보였으며, 특히 수면효율의 경우 전침 치료군의 개선정도(8.2%p)가 가짜 전침군(4.3%p)에 비해 약 1.9배 가량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아가, 불안(HADS-A)과 우울(HADS-D) 척도 역시 개선됐으며 치료 종료 시점 뿐 아니라 치료 종료 두 달 후까지 개선 효과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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