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염증반응 억제 새로운 기전 규명" 서울대-연세대-아주대 공동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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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염증반응 억제 새로운 기전 규명" 서울대-연세대-아주대 공동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19.10.18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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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월 1일자 게재
장 내에서의 RORa 생리적 기전 개념도 / 자료이미지=한국연구재단

[위즈뉴스] 한국연구재단은 17일, 서울대 백성희 교수와 연세대 황성순 교수, 아주대 박대찬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염증성 장질환 생쥐 모델에서 핵수용체에 의해 장내 염증을 제어하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내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핵수용체 (Nuclear Receptor)는 세포 내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과 결합한 뒤, DNA에 직접 결합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RORa is crucial for attenuated inflammatory response to maintain intestinal homeostasis'라는 제목으로 SCI급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IF=9.58)' 10월 1일자에 게재됐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 등에 생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에는 장이 막히거나 천공이 생길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 등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과 완치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다. 궤양성 대장염은 그동안 30~40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대 환자도 크게 늘었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요구된다. 고아 핵수용체 중 RORa(알오알 알파)는 암 발생 및 지방간을 억제하는 역할로 많이 알려져 왔으나 염증반응 제어기전에서의 기능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장 특이적 RORa 결핍 생쥐모델을 제작해, 장내 염증반응과 RORa의 생리적 기전을 새롭게 규명하고자 했다.

RORa(알오알 알파)는 리간드가 알려져 있지 않은 핵수용체를 고아 핵수용체라고 하며, 이런 고아 핵수용체 중 RORa(알오알 알파)는 소뇌의 발달 과정과 생체 리듬을 조절하거나 암 발생 및 지방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장내 염증을 유도하기 위해 정상 생쥐와 장 특이적 RORa 유전자 결핍 생쥐에 덱스트란 화합물을 먹여본 결과, 결핍 생쥐가 정상 생쥐에 비해 장내 염증이 더 심하게 유도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더욱이 장내 염증반응을 지속적으로 유도했을 때, 장 특이적 RORa 유전자 결핍 생쥐의 생존율이 정상 생쥐에 비해 심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장에서 RORa가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기전을 연구하기 위해 생쥐의 장내 상피조직을 적출해 R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RORa가 염증반응 촉진 유전자(이하 NFkB)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즉, 장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RORa가 NFkB의 과도한 활성을 막아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상처가 난 세포 및 조직을 회복시켜 장내 항상성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RORa가 NFkB의 활성화를 억제해 장에서의 염증반응을 막고 상처 부위의 회복을 촉진함으로써, 염증성 장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만성 염증 질환에 대한 해결책은 주로 급성 염증의 감쇠에 집중해 왔다"면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더욱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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