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모델을 활용한 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표적 제시" KAIST 정원일 교수 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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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모델을 활용한 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표적 제시" KAIST 정원일 교수 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19.09.02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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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IF=20.565)’ 8월 30일자 온라인판 게재
알콜성 지방간 형성 기전도 / 자료이미지=한국연구재단

[위즈뉴스] ‘제2의 뇌’라는 장내 신경계가 밝혀지면서 뇌와 장 사이의 긴밀한 연락망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인체의 ‘화학공장’이라는 간에도 유사신경계가 존재함을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달 30일, KAIST 정원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최원묵 박사 연구팀이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서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역할을 규명하고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표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KAIST 정원일 교수(왼쪽)와 서울아산병원 최원묵 박사 /

사진=한국연구재단

글루타메이트(glutamate)는 주로 중추신경계에서 분비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간에서는 주로 에너지(ATP) 생산을 위한 원료 아미노산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연구로, 뇌세포처럼 간세포도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소통할 수 있고 또, 해독과 면역의 장기인 간의 기능을 신경학적 경로로 조절할 수 있다는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만성 알코올 섭취에 의한 지방간은 간세포의 알코올 대사에 따라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증과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하나 간의 대사기능이나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존 연구로는 정확한 기전규명이나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알코올 분해 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간세포가 글루타메이트를 분비하고, 인접한 세포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엔도카나비노이드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생겨 알코올성 지방간이 유도됨을 알아냈다.

활성산소 그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분비되는 대사전달물질(metabo -transmitter) 글루타메이트와 그 수용체의 상호작용이 지방간 발생의 핵심임을 밝힌 것이다.

만성 알코올 섭취 시 마리화나와 유사한 엔도카나비노이드가 생성되어, 지방대사를 교란하고 중성지방 축적을 유도한다는 것은 연구팀의 선행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생성을 촉발(trigger)하는 상위 조절자로서 글루타메이트와 그 수용체의 역할을 규명한 것이다. 에너지 생산에 쓰이는 글루타메이트를 알코올 분해에 따른 스트레스에 저항하기 위해 사용하는 셈이다.

8주간 알코올을 섭취한 생쥐모델의 간에서는 글루타메이트 분비를 돕는 글루타메이트 역수송체 단백질이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생쥐에 비해 많이 발견되었다.

또, 이 생쥐모델에서 약물이나 유전자억제를 통해 글루타메이트, 글루타메이트 역수송체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단백질을 억제할 경우 지방간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실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혈중 글루타메이트 농도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간생검 조직에서 글루타메이트 역수송체와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단백질이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 생쥐 모델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정원일 교수는“신경세포간 신호를 주고받는 시냅스처럼 간에도 신경계와 유사한 대사시냅스(metabolic synapse)가 존재함을 제시한 것”이라며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비(非) 알코올성 지방간과 같은 기타 간질환 등의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과 공동연구로 진행되었으며,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사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IF=20.565)’ 8월 3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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