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감사, 겸손’ 넘치는 아름다운 노년, 이범렬 시인 ‘일하며 기도하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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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감사, 겸손’ 넘치는 아름다운 노년, 이범렬 시인 ‘일하며 기도하며’ 출간
  • 박장호 기자
  • 승인 2017.01.0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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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꿈꾸며 기도하며’, ‘사랑하며 기도하며’ 이어, 세번째 시집
신간 '일하며 기도하며' / 이범렬 지음, 도서출판 SUN 출간

 [위즈뉴스] ‘여유, 감사, 겸손 넘치는 아름다운 노년’

오늘은 느긋하게 

오늘은 조금 느긋하게 오시오 

만날 때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느라  
쫒기듯 헉헉대며 서둘러 오니 
진이 빠지겠소  

도시의 일상이라는 게  
시간과의 싸움이라 
몸도 마음도 지치겠구려 

봄이 한창이니  
약속 시간 미리 늦추어 놓고 

연둣빛 새잎이랑 꽃길도 기웃대고 
거리의 봄 패션도 힐끗거리며 
느긋하게 오시오 

늘 그러지는 말고 
오늘만요. 

소류 이범열 시인이 새 시집 ‘일하며 기도하며’를 펴냈다. 전작 ‘꿈꾸며 기도하며’, ‘사랑하며 기도하며’에 이어 세번째다. 

이번에 펴낸 ‘일하며 기도하며’에는 권두시 ‘오늘은 느긋하게’처럼 곳곳에 삶의 여유와 느긋함이 베어있다. 

소류 시인은 ‘아마추어’ 시인이다. 등단하거나 이런 저런 문학상을 수상한 바 없지만, 그는 일상 속에서 영감을 퍼올리고, 반짝이는 언어로 조탁해 한 권 한 권 책으로 엮은 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가장 ‘시인다운’ 시인이다.

소류 시인의 시에는 깊은 신앙에서 우러나는 감사가 넘친다.


기적의 나날 

이 세상에 태어남과 살아감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주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소중한 우리 몸은 
60조 개쯤 되는 미세한 세포로 구성되어  

1초에  
50만 개쯤 사멸되고  
50만 개쯤 다시 생성된다는 것 

우리 인간을  
거대한 우주의 중심에 세우신 
창조의 신비함이여 

스스로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 채 
주날개 밑에 거해 온 기적의 하루하루에  
깨달음 미치니 
감사함 벅차오른다 

소류 시인은 젊은 날 사업가로, 또 유통전문가로 맹렬하게 활동했다.

1978년 한국유통연구소를 설립해 30년 간 운영해 왔으며 현재는 동 연구소의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역 시절엔 400여편의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400여 회의 TV와 라디오 출연을 했으며, 25년에 걸쳐 대학 강의와 전국의 많은 기관과 기업 강연을 펼쳤다. 

이제 고희를 훌쩍 넘긴 소류 시인은 이 모든 활동을 뒤로 한 채 ‘전역’했다.

그는 100세 시대를 사는 요즘에는 60대에 ‘전역’(정년퇴직)을 하고 남은 30년 간 ‘일, 욕심, 수입’을 줄인 새 일을 찾아 90대에 ‘은퇴’하자고 권한다.

소류 시인은 요즘 매우 바쁘다. 

꿈꾸고, 사랑하고, 기도하고, 봉사활동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하지만, 그의 바쁨에는 ‘낮아짐’과 ‘겸손’이 깔려있어 젊은날처럼 전혀 숨차지 않다.

낮은 곳에 살아야 

고희를 막 지나며  
귀에 이상이 생겨 
어리럼증으로 몹시 불편하다 

백방으로 애써 보았지만  
완치는 안 되니 
재활운동으로 극복하라는 것 

걸핏하면 넘어지고  
바른 자세도 빠른 걸음도 쉽지 않다 

혼자서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하고 
눈길 빗길 밤길에는 사뭇 더듬거린다 

낮은 곳 평평한 곳 밝은 곳 
그런 곳에 자리 잡고 

조심조심 걸어 다니라 하시는 
주님의 뜻 주님의 은혜 

그 은혜 
내게 족한 줄 깨달아 
날마다 낮은 자세로 살아갈 것을 
감사하며 기도한다. 

신간 ‘일하며 기도하며’는 제1장 숲길 걷기, 제2장 추억의 쑥내음, 제3장 메마름 그리고 아쉬움, 제4장 일하며 기도하며, 제5장 옛꿈 되살려, 제6장 서간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서출판 SUN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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