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흙 속 생물 '톡토기' 활동 저해"...건국대 연구팀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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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흙 속 생물 '톡토기' 활동 저해"...건국대 연구팀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19.03.28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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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분야 저명 학술지인 '인바이어런먼트 인터내셔널' 온라인판 게재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내 생물인 '톡토기'의 움직임을 저해하고 있는 모습 / 사진=건국대학교

[위즈뉴스] 건국대학교는 27일 상허생명과학대학 안윤주 교수 연구팀이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에 의해 흙 속 생물의 움직임이 방해받고 생물 행동에 교란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환경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인바이어런먼트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IF 7.297)'의 3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안윤주 교수(보건환경과학과) 연구팀은 물 속 뿐만 아니라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도 생물의 행동학적 교란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특히 흙 속에서 곰팡이 등을 분해하는 이로운 벌레인 ‘톡토기(springtail)’의 움직임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톡토기는 흙 속에서 호흡하고 원활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인 ‘생물공극’을 만들어 행동한다. 톡토기가 만들어낸 생물공극 내로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되어 채워지면서 톡토기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방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 29-676 µm 크기의 폴리스틸렌과 폴리에틸렌 류 미세플라스틱이 1000mg kg-1 농도로 오염된 토양에서는 약 23-35% 정도 움직임이 저해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보다 더 작은 크기인 0.5 µm 폴리스틸렌의 경우는 8mg kg-1 농도에서도 약 33%의 저해율을 보였다. 

플라스틱 제품은 인간의 모든 생활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지만,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어 전 세계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5mm 미만으로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은 강이나 바다에서 생물의 대사 작용을 교란시키는 등 독성을 일으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안윤주 교수는 “이 연구는 토양 내 분포되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생물종에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규명한 것”이라며 “현재 토양 생물종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영향 연구가 제한적인 수준이므로 이 연구의 결과는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위한 토대자료로써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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