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의 프롬나드] 하모니즘의 창시자 김흥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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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의 프롬나드] 하모니즘의 창시자 김흥수 화백
  • 전동수
  • 승인 2017.01.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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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피카소', 세계 미술계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 열었다' 평가..한국인 유일 에르미타쥐 박물관에 작품 소장

[위즈뉴스 아츠앤컬쳐 문화기획] 지난 7월 30일 김흥수(1919~2014) 화백 1주기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만난 그의 작품들은 한국적인 미를 표현한 그림과 여인의 누드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불심, The Mercy of Buddahm 123×73cm, 1997

전시장 벽면에는 구상과 추상의 융합, 조형주의 예술을 선언한 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Harmonisme D'art)'을 설명하는 글이 이렇게 적혀있다. 

"음과 양은 서로 상반된 극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세계로 어울리게 될 때 비로소 완전에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의 세계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김흥수 화백은 구상과 추상의 이질적인 요소를 하나의 어울림으로 표현한 화가로 17살에 이미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했고, 1955년 프랑스로 건너가 살롱 도톤느전에 출품하는 등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활동하였다.  

이후 1967년부터 12년간 미국에서 교직과 창작 활동을 병행했다. 그는 귀국 무렵인1977년 '하모니즘'을 선언하며 예술가로서의 전환점을 맞는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김흥수 화백의 독창적인 화법은 세계 미술계로부터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 유명 미술관, 박물관에서 초대전을 가진 화가로 이처럼 해외에서의 눈부신 업적을 쌓은 고 김흥수 화백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가나인사아트 전시장을 찾아보니 왠지 준비가 소홀한 느낌이다.  

심지어 회고전 도록도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전시를 기획한 주최 측이 너무 서둘러 회고전을 준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시회 장소 역시 그의 명성에 걸맞게 개인 갤러리보다는 국립현대미술관을 택해야 하지 않았을까.  

해외에서는 김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김흥수 화백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평가되었는가는 1960년 파리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50점의 작품이 모두 팔려나간 사실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1993년에 러시아 푸쉬킨 미술관에서의 개인 초대전에 이어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쥐 박물관에서도 초대 전시회가 열렸고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그의 작품이 에르미타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김 화백은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수차 개인 초대전을 가졌고 대한민국 국립현대미술관에도 작품들이 소장 전시되고 있다.    

김흥수 화백은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1944년 도쿄미술학교(東京美術學校)를 졸업했다. 해방 후 1952년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장 및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강사를 역임하고 1955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서 회화를 계속 연구했다.

귀국 후 1961년 제10회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현대작가초대전 및 문화자유초대전에 출품했다. 1962년 제11회 5월 문예상을 수상하였고 1967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무어대학 교환교수로 지내면서 전 미국 유화조각전에 출품했고 순회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이중섭미술상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6월 9일 김흥수 화백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전동수 / 문화위즈, 아츠앤컬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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