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의 위대함’과 ‘한마디의 무서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증명하는 세 가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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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의 위대함’과 ‘한마디의 무서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증명하는 세 가지 포인트
  • 이효은 기자
  • 승인 2017.09.0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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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심리학자 겸 베스트셀러 작가 이토 아키라 著 <할 말 다 해도 괜찮습니다>

일본의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토 아키라가 쓴 책 <할 말 다 해도 괜찮습니다>에는 할 말 다 하고도 상대의 마음을 얻는 비결로 ‘한마디의 위대함’과 ‘한마디의 무서움’을 강조하고 있는데, 책 내용 중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증명하는 세 가지 포인트를 소개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증명하는 세 가지 포인트

 

어떻게 대답하는가.

어떻게 전개하는가.

대화를 어떻게 수습하는가.

 

“최근에 맛있는 음식을 드신 기억이 있나요?”

지극히 평범한 질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변이야말로 그 사람의 대화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다.

 

구체적으로는 1. 어떻게 대답하는가, 2. 어떻게 전개하는가, 3. 대화를 어떻게 수습하는가 하는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 여러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증명하려면 이 세 가지 난관을 뛰어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순서를 따라 살펴보자.

우선 첫 번째인 ‘어떻게 대답하는가’이다. ‘이런 질문에는 최근에 먹어본 음식 중에서 맛있었던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되니까 간단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연수에서 질문을 던져보면 30% 정도는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에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냐고요? 그게, 그러니까… 갑자기 질문을 받으니까…, 그게…, 뭐였지…, 그러니까…”

 

이렇게 당황하는 원인은 ‘특별히 맛이 있다고 느낀 음식이 없었다’는 패턴과 ‘지나치게 어렵게 생각한다’는 패턴 때문이다. 전자인 경우에는 예를 들어, ‘아침에는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 점심에는 덮밥, 저녁에는 연어정식’처럼 거의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고 있기 때문에(좋고 나쁘고는 별개로 치고 뜻밖에 이런 사람이 많다)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후자인 경우에는 “맛있는 음식이라면 뭔가 특별한 음식을 말해야 하는데 최근에 프랑스 요리 같은 특별한 음식이나 성게 알 같은 고급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니라서…”라는 식으로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는 동안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각적으로 답변을 할 수 없었다 —> 즉시 답변을 하지 못해서 초조해진다 —> 생각이 복잡해져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된다 —>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상황에 빠진다. 객관적으로 보면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상황도 본인의 입장에서는 필사적인 문제다.

 

이를 뛰어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무엇인가 말을 해보는 것이다.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는다면 그 음식을 말해도 되고 편의점에서 구입해서 먹은 도시락을 이야기해도 된다.

 

“아, 그 편의점 덮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최근이 아니라 학창 시절부터 이틀에 한 번은 반드시 먹고 있습니다(웃음).”

“지난번에 오랜만에 포키 과자를 사먹었는데 한 3년 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어떤가. 충분히 매력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은가?

또 말을 하면서 수정을 해도 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느낌이다.

“글쎄요.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봉골레를 먹었는데, 아, 아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스페인식 오믈렛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게 뜻밖으로 맛이 좋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두 번째의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이다. 대화를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은 말을 한 마디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네, 어제는 치킨을 먹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치즈 케이크입니다.”

상대방이 대화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다행히 대화를 전개해나갈 수 있다.

 

“그래요? 어떤 치킨이었는데요?”

“혹시 유명한 가게에서 주문한 치즈 케이크인가요?”

그러나 상대방이 그렇지 않을 경우, “네”라는 답변으로 끝나버려 이후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상대방에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대화를 전개해나가야 한다.

“네, 숯불에 구운 메추리알이 맛이 좋았습니다. 그게 워낙 유명한 상품이라 구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번에는 2주일 전에 미리 예약 주문을 해두었다가 받았는데 그 맛이 정말로…”

 

단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아서는 인상이 좋아질 수 없으니까 세 번째인 ‘어떻게 수습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예를 들면 “00씨도 가끔 치킨을 드십니까?”라고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과 관련된 이야기가 되어 “치킨을 먹었습니다”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수습이 된다) 혹은 다음과 같이 가볍게 대화를 마무리하고 본론으로 옮겨갈 수 있다.

“다음에 꼭 같이 가보시지요. 아, 그건 그렇고 00 건은 어떻게 되었나요?”

“나중에 제가 그 상품 이름을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한번 드셔보세요. 그건 그렇고…”

 

어떤가. 잘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는가?

사실 비즈니스 대화라는 것은 ‘가격을 결정한다’거나 ‘언제까지 끝낼 것인지 결정한다’ 등 목적이나 흐름이 명확하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 먹은 맛있는 음식’에 관해서는 답변 내용이나 전개, 또는 수습도 어떤 의미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문제이며 대화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시험받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재미있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까?”, “어디 추천할 만한 여행지는 없을까요?” 등 비슷한 화제는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으니까 부디 의식하면서 대화를 주도하거나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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