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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의 프롬나드] 공연장의 꼴불견아츠앤컬쳐 6월호에서

[위즈뉴스 전동수의 프롬나드] '공연장의 꼴불견'

전동수 / 아츠앤컬쳐 발행인

얼마 전에 역삼동 LG아트센터에 갔다.

국립오페라단이 기획 제작한 비발디 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쵸’를 보기 위해서였다.

자리를 찾아 앉으니 옆자리에 점잖아 보이는 중년의 남녀 두 사람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같은 줄에 자리를 잡는 오페라단의 후원회 임원과 인사를 나누는 걸로 봐서는 나름 사회적인 신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된 뒤에도 이 둘의 속삭임은 계속 이어진다. 부부가 아닌 지인 관계 같은데 여자가 좀 더 주책스럽다. 남자는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본다. 이 둘의 행동이 무척 거슬린다.

아무래도 1막이 끝나면 한마디 해야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 사람이 무슨 결심을 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간다. 아직 1막 공연도 끝나지 않았는데… 오페라는 전 3막으로 휴식을 포함해서 거의 3시간 짜리다. 1막이 끝나기 전에 일찍 자리를 뜬 꼴불견 한쌍을 계속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밤이었다.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꼴불견은 많이 있다.

휴대폰에서 울리는 다양한 소리때문에 공연 분위기를 해치는 해프닝은 많이 줄어 들었지만 아직도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게다가 휴대폰을 어떻게 꺼야 하는지 모르는 관객도 종종 있다.

교향곡을 연주하는 동안 악장과 악장사이에서는 박수를 치지 말고 곡이 끝나고 지휘자가 뒤돌아서서 인사를 하면 그때 박수를 치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무조건 박수를 치는 매우 용감한 관객도 볼 수 있다.

공연 중에 피곤해서 잠을 자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코를 고는 경우는 정말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관객의 실수로 벌어지는 꼴불견이 아닌 극장측의 룰(Rule)때문에 벌어지는 꼴불견도 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안내원들이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멘트를 귀가 아플 정도로 반복한다는 것이다. 극장에 따라서 정한 룰이 다르긴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기 전이나 휴식시간에 사진을 못찍게 하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심한 경우 커튼콜 때에도 사진을 못찍게하는 극장도 있다. 공연 중이 아니라면 굳이 사진을 못찍게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SNS에 인증사진을 올려서 공연을 홍보해주는 걸 고마워해야 한다. 막대한 홍보비를 써가며 광고를 하는 것 못지않게 SNS를 통한 관객들의 자발적인 광고는 돈도 들지 않으니 이거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전동수 / 문화위즈, 아츠앤컬쳐 발행인 

문화예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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