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미인도' 위작 논란, 프랑스 감정팀 "위작" vs 국립현대미술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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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미인도' 위작 논란, 프랑스 감정팀 "위작" vs 국립현대미술관 "유감"
  • 정 현
  • 승인 2017.01.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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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고 천경자 화백 육성 공개 "본인이 아니라면 그만 아닙니까"

[위즈뉴스] '미인도는 과연 누구의 작품일까'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냐, 아니냐를 두고 지난 25년 간 위작 논쟁을 벌여온 '미인도 위작 논란'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다시 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미인도' / 사진=YTN영상 캡쳐

이번 논란은 최근 검찰이 '미인도 위작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논란은 지난해 11월 '미인도'의 위작 여부 감정을 의뢰받은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팀이 감정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점화 되기 시작했었다.

먼저, 프랑스 뤼미에르 감정팀은 지난해 11월 '미인도 과학감정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는데, 이 보고서에서 프랑스 감정팀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인도'와 고 천경자 화백의 그림 9점을 특수카메라로 비교한 결과 차이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감정팀은 '미인도'를 촬영해 천 화백의 다른 작품과 비교 분석한 결과 '진품일 확률이 0.0002%'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결국 '미인도'가  천 화백의 작품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받아들여 졌다.

특히, '미인도' 감정을 주도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팀은 과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속 숨겨진 그림을 찾아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된 팀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프랑스 감정팀의 '위작' 주장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미인도' 위작 논란'은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11월 4일, 국립현대미술관은 공식입장을 내고 "프랑스 감정단이 도출했다는 감정결과는 종합적 검증을 통한 결론이 아니라 부분적 내용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면서 "프랑스 감정단은 '미인도'가 이 작품의 국립현대미술관 입수시기인1980년 4월보다 나중에 그려진 '장미와 여인(1981)'을 보고 그린 그림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감정 결과의 신빙성을 스스로 떨어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현재 검찰뿐 아니라 대검찰청의 과학 분석팀, 미술 전문가등에 의해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고소인(천경자 화백 유족 측)이 선정한 프랑스 감정단의 자료가 보도된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었다.

새해 1월 1일 밤, JTBC를 통해 고 천경자 화백의 육성이 공개됐다. / 사진=JTBC영상 캡쳐

최근들어 '미인도'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해 1월 1일 밤에는 JTBC를 통해 고 천경자 화백의 육성이 공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육성에서 천 화백은 "본인이 아니라면 그만 아닙니까, 무엇때문에 제가 아니라고 그러겠어요, 아니니까 아니라고 하겠지요"라며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이 흘러가고 나면 진실이 밝혀질 때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고 말했다.  

한편,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회에 문제의 '미인도'를 천 화백의 작품으로 소개했지만 천 화백은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그 이후 25년간 위작 시비가 계속되어 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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