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스크랩] 학술지 인용 사례금 논란, “SCI에 대한 무리한 욕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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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스크랩] 학술지 인용 사례금 논란, “SCI에 대한 무리한 욕심 때문”
  • 정 현 기자
  • 승인 2017.05.0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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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홍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신임회장, ‘의협신문 인터뷰’서 밝혀

[위즈뉴스] ‘SCI 또는 IF에 대한 무리한 욕심 때문’

최근 국내 한 학술지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용 사례금’을 지급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7일 의협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통증학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논문에 자신들의 학술지를 인용해 주면 사례금을 최대 40만원까지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홍 의편협 신임 회장 / 사진=연세대학교

이에 대해, 최인홍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하, 의편협) 신임 회장은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통증학회의 경우 이미 출판 승인된 논문에 자신들의 학술지를 인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이에대해 사례금을 지급했다”며 이는 “정말 윤리적으로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신임 회장은 이어 “외국에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것”이라며 “SCI(E) 등재를 담당하는 클라리배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나 스쿠퍼스(Scopus) 등재를 제공하는 엘서비어에 알려지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최 신임 회장은 “의편협 내에서 지난 2006년 출판윤리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중복게재, 이중투고, 논문표절 등 출판 및 연구 윤리에 대한 교육을 활발해 해서 일반적인 비윤리적인 내용은 많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인용지수(IF)와 관련된 윤리적인 문제는 비교적 적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신임 회장은 “지난 3월 의편협 총회에서도 학술지의 인용지수(IF) 늘리기에 연연하지 말고 콘텐츠에 집중하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 신임 회장은 또 “학술지의 무리한 SCI(E) 등재 추진 또는 IF 상향에 대한 무리한 욕심이 이같은 일을 생기게 한 것”이라며 “연구재단과 대학 측에서도 IF가 높은 SCI(E)급의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것을 중요한 평가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이번 통증학회의 일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신임 회장은 또 “IF는 학술지의 명성 때문에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개인의 업적을 평가할 때는 논문의 피인용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IF가 낮은 학술지라고 해도 해당 논문이 피인용이 얼마나 됐는 지를 중요한 평가수단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야 국내 학술지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투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인홍 신임 회장은 현재 연세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 3월 의편협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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