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강연②, ‘인공지능이 몰고 올 대량실업시대, 이젠 인문학 나서야’
상태바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강연②, ‘인공지능이 몰고 올 대량실업시대, 이젠 인문학 나서야’
  • 정 현
  • 승인 2017.01.02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29일, ‘인간과 AI의 공생의 길’ 내한 강연…서울시청 다목적홀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지난 4월 29일 서울시청에서 '인간과 AI의 공생의 길' 이라는 주제로 내한 강연을 했다. / 사진=강연영상 캡쳐

[위즈뉴스] ‘인공지능 대량실업 시대, 이젠 인문학 나서야’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40)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지난 4월 2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인간과 AI의 공생의 길’이라는 주제로 내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서 하라리 교수는 “AI가 우리를 일자리에서 쫓아낼 것”이며 “따라서 엄청난 수의 인간들이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고 인공지능(AI)이 몰고 올 대량실업 시대를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지금 AI의 등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서 새로운 계급이 생겨나게 되지만 이들은 할 일이 없는 사람들, 아무런 기능도 없는 사람들, 경제 시스템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수용할 만한 사회 경제 정치적 모델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라리 교수는 또 “지금 미국 대선이 진행 중인데, 이민자 문제, 동성애 문제 등 많은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AI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이것이 선거판과 정치 현장에서 중심적인 문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이어 “19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될 무렵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이렇게 해서 이뤄낸 번영을 인간들이 어떻게 평화롭게 나눌 것인가를 잘 몰랐기 때문에 20세기 초반이 굉장히 폭력적인 전쟁으로 얼룩질 수 밖에 없었다”며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지금 새로운 기술이 사회적인 동요나 분란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답은 없지만 우리가 그 논의를 미리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또 “해결책은 없지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며 “이제는 정치인들의 책임 뿐만 아니라 지식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이와 관련해 “특히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인류가 수천년 역사를 통해 경험하고 배운 지혜과 지식을 앞으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갖고 와야한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은 수천년 동안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생의 의미를 찾았다”며 “앞으로 AI로 인해 쓸모 없어지게 될, 또 경제적으로 잉여인간이 될 사람들의 인생에 어떻게 하면 의미를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인류의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직업이 없는 수십억 인류에게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게 해 줄 수 있을까”라며 “지금은 답이 없지만, 그 답을 찾아 나가려면 철학자나 역사학자, 심리학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