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 시대②, 우리는 적응할 수 있을까...’드론’처럼 ‘준수사항 공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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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동차 시대②, 우리는 적응할 수 있을까...’드론’처럼 ‘준수사항 공개’ 될까
  • 박주호
  • 승인 2017.01.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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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학원, 대리운전, 음주운전’ 사라지고, ‘불법튜닝’ 등 골칫거리 등장할 듯
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자동차 / 사진=구글 블로그

이 세상의 모든 만물에는 그 나름의 빛과 어둠이 있듯이, 무인 자동차라고 해서 마냥 밝은 미래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운전면허 학원들 및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 운전기사들의 실직 및 이직문제

현재위에서 언급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들의 대량 실직 및 그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는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주 발생하던 일이며,어느 정도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는 없는 일입니다. 

과거 산업혁명 당시의 ‘기계파괴 운동’이나, ‘적기 조례(Red Flag Act)’같은 움직임도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라는 결국 거대한 흐름 자체를 막지는 못했지요.

다만,당장 직업이 사라지게 될 사람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위의 ‘맥킨지’ 보고서에서도 언급되었듯이, 2050년경은 되어야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는 무인 자동차의 보급상황을 생각하면 아직은 시기상조이긴 합니다만, 이에 대한 연구 자체는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문제가 생긴 무인 자동차에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 ‘EX-DRIVER’라는 OVA(Original Video Animation: TV 방송이 아닌,직접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작품이 있었습니다.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오! 나의 여신님’의 작가 '후지사마코스케' 원작의 이 애니메이션의 주된 내용은, AI에 문제가 생긴 자동운전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키기 전에 처리하기 위한 전문가 집단의 활약을 그린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미래의 한 모습을 그린 작품에 불과했는데, 무인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충분히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보통 영화 등의 대중매체에서, 기계에 어떤 문제가 생겨서 이를 인간이 해결한다는 것은 굉장히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인쇄의 연판’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판에 박힌 연출을 뜻하는 단어)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들이 실제로도 충분히 발생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다이하드4.0’에서 발생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마비되어 혼돈에 빠진 사회’의 경우도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면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만약 무인 자동차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히 위에서 언급한 ‘구글’이 추구하는 ‘운전용 장비가 아예 없는 자동차’라면?

이는 인명사고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수단을 반드시 강구해야 합니다.  

아마 이러한 사고에 대비하게 위한 조직 또는 기관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대리기사라는 직업이 사라지고, 음주운전에 대한 걱정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운전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을 것이므로, 그에 관한 논쟁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무인 자동차가 등장하게 되면,사람들은 드디어 음주운전이라는 ‘죽음을 부르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대리기사’라는 직업도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1인 1자동차’ 시대의 도래도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본적으로 ‘운전면허’라는 제도 자체가 없어지면서, 운전이 불가능한 장애인이나 노약자 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게 되면, ‘무인 자동차’의 가격은 더욱 저렴해지게 되겠지요.  

과거에는 고가의 제품이라서 불가능했던 ‘1인 1PC’의 시대가 지금 도래한 ?을 보면 이는 충분히 실현이 가능한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이 열광하는 ‘슈퍼카’의 경우, 도심에서 주로 생활하는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효용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은,,‘자동차’와 ‘운전’이 가지고 있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예상됩니다. 즉, ‘운전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과연 ‘무인 자동차’에 만족할 것인가? 라는 점이 그것입니다.

이는 현재에도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이미 80년대부터 AF(자동초점) 기능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MF(수동초점)를 고집하는 일부 카메라 매니아들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손으로 조작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운전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자동/수동 겸용 자동차가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이들이 ‘운전을 즐기기 위한 장소’, 즉 ‘서킷’이 보다 대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4. 네비게이션 업체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네비게이션 업체에서 정해주는 루트에 맞추어 주행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면서, 네비게이션 업체가 일종의 '권력'을 누리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네비게이션’에서 제공하는 ‘주변 검색’을 활용해서 주위의 주유소나 맛집 등을 검색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자신이 잘 모르는 길을 지나가게 될 경우에는 현재도 전적으로 ‘네비게이션’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한데, ‘무인 자동차’의 시대가 되면, ‘특정 루트의 주위에 위치한 업체’들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자연스럽게 이 ‘특정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네비게이션 업체’들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 교통사고는 대폭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무인 자동차의 최대의 장점이기도 하지요.

위에서 언급한 ‘맥킨지’의 보고서에서도 언급됩니다만, ‘무인 자동차’의 등장은, ‘인간의 실수에 의한 교통사고’의 발생 자체를 획기적으로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위의 ‘맥킨지’의 보고서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자동차 보험의 형태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자 과실’이 아니라, ‘차량 결함’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현재의 ‘급발진 사례’에 관한 지루한 법정 공방을 참고하여 보면, ‘보험사’와 ‘차량 제조사’ 그리고 ‘소비자’간의 법률 공방은 더 지루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6. 불법튜닝에 관한 문제가 지금보다 심각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그저 '엔진 소리 빵빵하게' 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미래에는 '규정된 최고 속도 제한'을 풀어버리기 위한 튜닝이 성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인 자동차’가 등장하게 되면서, 가장 크게 등장하게 될 문제가 바로 ‘불법 튜닝’의 문제입니다. 

지금은 그저 ‘엔진 소리를 크게 한다’ 또는 ‘슈퍼카처럼 보이도록 스테빌라이저 등을 추가한다’정도에 그치는 ‘튜닝’이 앞으로는 ‘무인 자동차에 가해진 제한을 해제한다’는 의미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현재 ‘아이폰’ 등 ‘애플’의 기기에서 이루어지는 ‘탈옥(Jailbreak)’과 비슷한 형태를 띄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인 자동차’는 ‘모든 교통법규 및 운전기준’을 준수하도록 제작될 것인데, 이에는 현재 문제가 되는 ‘과속’이나 ‘무리한 끼어들기’ 및 ‘꼬리물기’ 등이 전부 불가능하도록 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서는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다’ 또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하다’는 등의 이유로 ‘무인 자동차에 가해진 제한’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해제하려는 시도는 분명히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현재 ‘제조사가 가한 제한을 해제’하기 위해 ‘탈옥’을 감행하는 스마트폰 유저들의 행태와 비슷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무인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다른 모든 자동차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제작되고 운행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경우,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무인 자동차’가 도로상에서 가져올 위협은 지금의 ‘유인 자동차’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인 자동차’는 그나마 유기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무인 자동차’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러한 ‘불법 튜닝’에 대한 단속과 이를 피해서라도 튜닝을 하려는 사용?간의 숨바꼭질이 앞으로 ‘무인 자동차’와 관련된 최대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앞으로 ‘운전면허’라는 말이 사라지게 될까요?

우리 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고3 시기나, 대학생인 시기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곤 했습니다.

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미국 같은 경우,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은 어엿한 한 사람의 어른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런데 앞으로는 이러한 풍경은 그저 과거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무인 자동차’가 등장하게 되면 과연 사람들은 어떠한 자격증을 위해 분투하게 될까요? 그리고 미국 등에서는 어떠한 기준으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나타낼까요?

아마 지금 우리가 생각도 못하는 새로운 기준이나 자격증이 등장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요? 

박주호/ IT위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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