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강제이주는 오늘날의 난민문제"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국제학술심포지엄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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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강제이주는 오늘날의 난민문제"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국제학술심포지엄서 주장
  • 정 현 기자
  • 승인 2017.03.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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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와 일본 국립 도호쿠대학 국제문화연구과 공동 개최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2017 국제학술대회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일본 리츠메칸대 경제학과 호소야 토오루 교수가 일본의 제국지배와 사람의 이동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한림대학교

[위즈뉴스] ''20세기 초 강제이주는 오늘날의 난민문제'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소장 서정완 한림대 교수)가 3일(목)~4일(토) 일본 국립 도호쿠대학 대학원 국제문화연구과와 공동으로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에서 첫번째 발표자인 호소야 토오루(細谷享) 리츠메칸대 경제학과 교수는 20세기 초 이루어진 해외이주, 강제이주, 강제노동 등, 소위 ‘사람을 둘러싼 이동’의 문제에 대해 그간 인문학 분야에서 가각 개별적으로 연구되어 오던 이민사, 농업사, 문화사, 교육사, 식민지 연구를 ‘사람의 이동’이라는 접점을 통해 하나로 엮어 설명을 시도했다.

호소야 교수는 "20세기 초에 이루어진 ‘사람의 이동’은 오늘날 ‘난민’ 문제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20세기 초에 이루어진 ‘사람의 이동’에 포함된 강제성은 오늘날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문제와 이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일본의 제국 지배와 제국 붕괴 후의 역사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로 이어진다. 

두번째 발표에서는 ‘사람의 이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소개됐다. 

‘전시기 일본의 국토계획과 조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아다치 히로아키 도호쿠대 대학원 문학연구과 교수는 제국주의 시대 일본이 입안한 각 국토계획에 있어 조선의 산업배치, 인구배치가 어떠한 자리매김을 가지고 있었던가에 대해 그 실상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아다치 교수는 "당시 일본 기획원이 일본 내 전력수급 부족을 매우기 위해 조선에 수력발전시설을 개발하려고 기획했다"며 "이는 100년 전에도 한반도는 수력발전에 천혜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다치 교수의 발표에 대해 서울대 조관자 교수는 "100전 일본에 의해 한반도의 수력발전이 기획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논평했다.

이 외에도 한성대 박우 교수가 용정지역을 중심으로, 캐나다 출신 일본연구자인 도호쿠대 크레이그 크리스토퍼 교수가 일본 도호쿠지역을 중심으로, 한림대 조정우 교수는 조선지역을 중심으로 100년 전 이루어진 농민의 이동, 한인의 이동에 대해 발표했다. 

여섯번째 발표자인 도호쿠대 쓰지모토 교수는 "20세기 초 2만이 넘는 일본인이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면서 "이주자들의 직업 변천을 들여다 보면, 오늘날 다문화공생 문제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에서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서정완 소장과 오노 나오유키 도호쿠대 대학원 국제문화연구과 교수는 “인문학의 위기가 빈번하게 이야기되는 사정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인간의 ‘상상하는 힘’을 통해 인문학이 위기뿐 아니라 경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을 아우르며 새로운 연구의 지평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는 6만여점이 넘는 일본어로 된 학술자료를 소장하는 국내 유일의 일본학전문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일본 도호쿠대학은 QS대학평가 종합 75위, 일본 국내 5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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