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뉴스] '논문 쓰는 것도 연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종합병원 외과 전공의가 SCI급 논문을 무려 스무 편을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4년차 김서기 전공의가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외과 전공의는 잘 씻지도 못하고 잠과 씨름하는 3D직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스무 편의 논문을 게재했을까?
김 전공의는 삼성서울병원 시스템과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은 데이터 정리와 통계, 논문작성, 교정, 제출, 출간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외과가 거칠고 힘들 거라고 예상하겠지만, 우리 외과는 매우 합리적입니다"
"업무 분담이 확실하고 오프와 휴가가 철저하게 보장되죠.”
특히, 김 전공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장 김지수 교수를 만난 것을 큰 행운이라고 여긴다.
보통 논문과 연구에 관심이 많은 교수들은 자신의 진료와 연구 병행만으로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것이 보통이지만, 김 교수는 논문의 ‘논’ 자도 모르던 ‘당시 1년차’ 김 전공의에게 조언과 질책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덧붙여 김 전공의는 논문 쓰는 것을 연애로 풀이했다.
“논문 쓰는 것도 연애와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호기심과 끈기가 없으면 힘들죠. 호기심이 있어야 상대방에게 다가갈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 논문의 시작도 주제에 대한 자연스러운 궁금증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성취를 위한 인내심도 필수구요”라고 말한다.
미래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김 전공의는 지금처럼 연구에 대한 커다란 호기심은 유지하되 ‘더 완벽한 외과 의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달 말 전공의 과정 수료 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KAIST GSMSE) 박사과정 (4년)으로 진학하여 ‘전문연구요원’ 으로서 군복무와 동시에 연구역량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공의는 “이 과정을 마치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갑상선내분비외과 세부전공 전문의로 의사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며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계속하면서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의 ‘국제적 기준’을 확립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