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감사라고 생각해요" 여의도 로즈앤메리 꽃집 김경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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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감사라고 생각해요" 여의도 로즈앤메리 꽃집 김경아 사장
  • 김다슬 인턴기자
  • 승인 2017.02.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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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로즈앤메리' 김경아 사장 인터뷰

[위즈뉴스] '꽃은 감사다'

위즈뉴스와 모바일 검색 서비스 ‘꿀업’이 함께 펼치는 중소상인 기살리기 캠페인. 이번에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자리잡은 로즈앤메리 꽃집을 찾았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향기로운 꽃내음과 함께 ‘로즈앤메리’만의 따뜻한 느낌이 전해왔다.

다락방과 같이 꾸며놓은 아늑한 2층에서 27년간 꽃과 함께 한 로즈앤메리 김경아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꽃을 보니 벌써 봄이 온 듯해요. 요즘 추천해 주실 꽃이 있나요?

A : 저는 꽃의 화사함이 필요한 때를 12월에서 2~3월까지로 보고 있어요. 4~5월의 경우에는 자연 자체로 꽃을 볼 수 있잖아요. 아무래도 겨울 동안 움츠려 들고 활동시기도 적기 때문에, 집안에 꽃 한 송이라도 꽂아 놓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어요.

그래서 이 시즌에는 히아신스를 추천해드려요. 향이 좋고 다양한 컬러로 집안이 화사해져요.

Q. 꽃이 시들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노하우가 있나요?

A : 꽃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받은 사람의 관리가 필요해요.

아침에 받은 꽃을 저녁 때까지 실내에 따뜻하게 두었다가 화병에 꽂는다면 워터팩 처리가 돼있어도 아래 기공이 말라 물을 빨아들이지 못해요. 때문에 가정에서는 주방 가위로 끝부분을 자르면 좋아요. 평소에도 2,3일에 한 번 물을 갈아줄 때도 가위로 줄기 끝을 0.5cm라도 잘라주면 물이 올라가는 기공이 물을 잘 빨아서 꽃을 잘 피울 수 있어요.

꽃에 스프레이를 하시는 분이 많은데 꽃의 대부분은 스프레이를 안 하시는 게 좋아요.

로즈앤메리 매장 모습

Q. 요즘 꽃을 사가시는 분들의 취향이 좀 어떤가요?

A : 지금은 드라마 도깨비로 목화 다발이 인기가 많은데요. 

꽃을 하는 입장으로서는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꽃이 일상생활로 알려지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꽃을 한번 선물 할 때도 좋은 꽃으로 선물해야 해 라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가볍게 차 마시러 가듯이 기념일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꽃을 선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목적형 구매가 아닌 조그만 꽃병에 한 송이씩 두고, 업무에 지쳤을 때 스트레스해소가 되듯 꽃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꽃은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아니니 특별한 날만 본다는 느낌이 아직도 강하게 있는 게 아쉽죠.

Q. 20년 이상 오랫동안 운영해 오셨는데, 로즈앤메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 마포에서 1990년 4월 1일 창업을 시작했어요. 제겐 음악, 커피, 꽃 이 세가지만 있다면 좋다고 생각해서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길게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웃음)

개인적으로 제게 꽃이란 ‘감사’라고 생각해요.

처음 꽃집을 시작할 때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좋은 꽃을 누구에게나 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죠. 긴 시간을 하다 보니 제가 잘할 수 있는 품목이 되었고, 정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죠.

꽃은 어디에나 필요해요.

위로할 때나 축하할 때, 빈손으로 가기 힘들 때, 모두 다 좋잖아요. 때문에 저는 이 일을 추천할 때 꽃은 지역에 상관없이 필요한 좋은 업종이라고 생각해요.

로즈앤메리 매장 모습

Q. 꽃을 어떻게 선물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A : 많은 사람들이 계절별로 그 시즌에 맞는 꽃을 한송이씩이라도 접했으면 좋겠어요. 봄에는 프리지아, 여름에는 장미와 같은 꽃들을 대학로나 동네 꽃 트럭에서 볼 수 있잖아요.

2-3천원이지만 마디 정리해 주고 관리해 준다면 굳이 비싼 샵에 가지 않아도 꽃이 오래가요. 친구끼리 함께 가다가 ‘네가 커피 사줬으니까 내가 꽃 사줄게’ 할 수 있는, 커피처럼 일상 생활에 자연스럽게 꽃이 함께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해요.

Q. 현재 플로리스트 교육도 함께 하고 계시죠?

A :  90년대에는 강의가 위주였고 지금도 점심시간과 저녁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2층에서 교육을 해요. 제가 배운 시절에는 몇 년씩 길게 배워서 자격증을 따곤 했지만, 지금은 취미나 혹은 웨딩, 파티 플래너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배워요.

저는 대학시절 원예치료 공부를 했어요.

현재 미술, 음악 치료는 보편화 되어있지만 원예치료는 생소할 수 있어요. 캐나다나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현재 치매나 우울증을 갖고 있는 연세 많은 분들에게도 씨를 뿌려 결실을 거둬 판매까지 하는 과정에서 치료가 되는 거에요.

자세히 바라보면 생명력이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크리스마스 시즌의 경우에 소재에 페인팅을 해서 사용해요. 소재에서 새 순이 나와요. 페인팅을 했는데도 눈을 뜨고 나오는 거에요. 얼마나 귀엽게 꽃이 나오는지 몰라요. 그렇게 생명은 대단한 것 같아요.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A : 네, 감사합니다.

미술과 음악 치료와 같이 꽃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로즈앤메리 김경아 사장의 바람대로 삭막한 현대인의 생활 속에 꽃이 늘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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