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장기업 17%만 탈탄소 목표 지켜"...MSCI 넷제로 트래커 자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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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상장기업 17%만 탈탄소 목표 지켜"...MSCI 넷제로 트래커 자료 발표
  • 박장호 기자
  • 승인 2023.05.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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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MSCI 넷제로 트래커(Net-Zero Tracker) 자료 발표
- 상장기업들 기후 공약에도 불구, 1.5°C 제한 기간은 계속 단축
- 전 세계 상장기업들의 탈탄소화 '기후 예산'은 2026년 10월 소진 예상
- MSCI 밴스턴 이사 "우리는 시간 촉박하고, 1.5°C로 제한할 궤도에 놓여있지 않다"
MSCI 넷제로 트래커 / 이미지 출처=MSCI 공식트위터

[위즈뉴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설) 넷제로 트래커(Net-Zero Tracker)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후 공약을 하는 전 세계 상장기업의 수는 올해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러한 목표는 회사별로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들은 또, 더 많은 기후 공약을 내세우고 자료 공개도 개선했지만, 탄소 배출량의 증가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장 기업의 약 절반(44%)이 탈탄소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MSCI 넷제로 트래커에서 보고된 것보다 8퍼센트 포인트 증가한 수치지만, 이것이 모두가 탄소 집약도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의 '기후 목표' 중 17%만이 탄소 배출량과 관련한 파리협약의 야심찬 1.5°C 목표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MSCI가 12일 발표한 넷제로 트래커는 상장 기업들이 1.5°C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글로벌 배출 관련 예산을 2026년 10월이면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MSCI가 지난해 10월에 예측했던 것보다 2개월 빠른 수치이다.

상장 기업은 예상대로 올해 11.2기가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이며, 이는 탄소 감축 공약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과 달라지지 않은 수치이다. MSCI의 추정 온도 상승(Implied Temperature Rise) 지표에 따르면, 향후 배출량 추세와 현재 기후 공약을 분석한 결과 지구는 이번 세기에 온도가 2.7°C 상승하는 경로에 놓이게 된다.

탄소 집약도는 상장 시장보다 비상장 시장에서 더 높을 수 있다고 종종 생각되지만, MSCI의 추정치는 그렇지 않다고 제안하고 있다. MSCI ESG 리서치(MSCI ESG Research)와 버기스(Burgiss)의 데이터에 따르면, 탄소 배출 집약도가 가장 높은 산업 부문 5개 중 4개에서 비상장 기업이 상장 기업보다 더 적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 5대 산업은 유틸리티, 원자재, 에너지, 운송, 식품·음료·담배 분야이며, 이 분야 상장 기업의 평균 추정 탄소 집약도는 비상장 기업보다 76% 더 높다.

이 수치는 기관 투자자들이 사모펀드, 부채 및 실물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상장 기업의 CO2 배출량 약 1억 5,000만 톤에 자금을 조달함을 의미한다.

MSCI의 기후 변화 투자 연구 총괄 이사인 실베인 밴스턴(Sylvain Vanston)은 “최근의 IPCC AR6 종합 보고서는 측정 가능한 수준의 기후 변화가 예상대로 도달했으며 완전한 붕괴의 위험이 이제 확실한 현실이 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상장 기업들이 주요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MSCI 넷제로 트래커는 기후 공약과 탄소 배출량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가 명확하게 보여주는 바와 같이 우리는 시간이 촉박하고 지구 온난화를 1.5°C로 제한할 궤도에 놓여있지 않으므로, 상장 및 비상장 기업 그리고 투자자 모두가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SCI는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에 중요한 의사 결정 지원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으며, MSCI 넷제로 트래커는 MSCI 전체 국가 세계투자 가능 시장지수(MSCI All Country World Investable Market Index, ACWI IMI)에 포함된 상장 기업들의 기후 변화 진행 상황에 대한 척도를 제공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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