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유전자가위 기술로 코로나 바이러스 '싹둑'...99.9% 증식 억제 효과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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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 유전자가위 기술로 코로나 바이러스 '싹둑'...99.9% 증식 억제 효과 증명
  • 정 현 기자
  • 승인 2023.05.0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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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허원도 교수팀, 전북대 강상민 교수팀, 공동 연구
- 코로나19 유전체 내 슈도낫 부위 타겟하는 RNA 유전자가위 기술 세계 첫 개발
‑ 99.9%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 증명...동물모델서 COVID-19 치료 효과 입증
‑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Molecular Therapy' 게재

[위즈뉴스] 엔데믹(endemic)으로 지정된 코로나 19 바이러스(이하 'SARS-CoV-2')는 변이가 매우 빈번하고 빠른 RNA 바이러스이다.

따라서 전 세계 연구자들은 신·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AIST (총장 이광형)는 1일,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 연구팀과 전북대 강상민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RNA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여 RNA 바이러스 유전체 내 슈도낫 부위를 타겟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강력하게 차단할 수 있는 핵심 타겟부위를 발견했으며, 전북대 인수공통감염병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동물모델에서 COVID-19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허원도 교수, 강상민 교수, 유다슬이 연구조교수, 유정혜 박사과정생, 김지혜 선임연구원, 한희정 박사과정생 / 사진=KAIST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테라피(Molecular Therapy, IF=12.91)’ 3월 21일 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Pseudoknot-targeting Cas13b combats SARS-CoV-2 infection by suppressing viral replication'이며, KAIST 허원도 교수와 전북대 강상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KAIST 유다슬이 연구조교수, 전북대 한희정 박사과정생, KAIST 유혜정 박사과정생, KAIST 김지혜 선임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율 뛰어났다"

연구팀의 유다슬이 연구조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유전체 중 단백질을 구성하는 유전자가 아닌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타겟 했다는 점과, 그것이 다른 유전자 타겟 부위보다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율이 뛰어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Molecular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SARS-CoV-2 바이러스는 세포 내 감염 후 매우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 단백질을 복제하고 증식하여 숙주 세포의 기능을 완전히 망가뜨린다.

RNA 바이러스 유전체를 직접 분해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시도는 이전부터 있어왔으나 이런 빠른 코로나 증식을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구팀은 RNA 유전자 가위 기술로 코로나 바이러스 내 유전자 발현 조절 중추 역할을 하는 '슈도낫' 부위를 타겟함으로써 99.9퍼센트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슈도낫 부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장 취약한 급소임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 기술은 m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DNA 기반 유전자 치료제에 비해 전달 효율이 매우 높으며 치료제 발현 시간 또한 매우 빠르다. 연구진이 제작한 mRNA 기반 치료제 전달로 감염 세포에 2시간 이내, 감염 동물에 6시간 이내에 RNA 유전자 가위 기술 발현을 유도할 수 있었다. 

연구진이 타겟한 슈도낫 부위는 MERS, SARS-CoV 유전체 내에서도 보존성이 높은 염기서열을 가졌으며, SARS-CoV-2 변이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모두에서 동일한 염기서열을 가졌다.

연구진은 전북대 인수공통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SARS-CoV-2 (Hu-1) 뿐만 아니라 변이체 증식 또한 매우 효과적으로 억제됨을 보여주며 해당 기술의 범용성을 증명했다. 또한, SARS-CoV-2 감염 쥐 모델에 해당 치료제 기술이 투여된 쥐에서 뚜렷한 COVID-19 치료 효과를 입증하였다. 

RNA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mRNA 치료제 이미지 / 이미지=KAIST

연구팀의 허원도 교수는 “저희 RNA유전자가위 연구는 본래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 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기여하고자 이번 연구를 시작하였고, 전북대 인수공통감염병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할 수 있었다"며 "mRNA 백신으로 인류가 빠르게 팬데믹을 극복하였듯이 mRNA 치료제 개발로 미래에 출현할 바이러스 감염병에 신속한 대응을 하도록 이번 기술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과 보건복지부 감염병 예방 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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