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연구팀, 막증류법 활용한 해수 담수화 기술 개발
상태바
KIST 연구팀, 막증류법 활용한 해수 담수화 기술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2.08.04 2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문, 국제학술지 'Energy conversion and management’ 최신호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막증류법' 방식을 통해 바닷물로 담수를 생산하는 해수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5일, 물자원순환연구단 송경근 박사 연구팀이 태양에너지와 수열 히트펌프를 결합해 막 증류 과정에서 열에너지 소비를 줄인 하이브리드 담수화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송경근 박사, 최지혁 박사후연구원, 조진수 학생연구원 / 사진=KIST

수열 히트펌프는 냉매의 발열 또는 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냉난방장치이다.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기계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Energy conversion and management’(IF=11.533)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Performance and economic analysis of a solar membrane distillation pilot plant under various operating conditions'이며, 송경근 박사(책임연구원)이 교신저자로, 최지혁 박사후연구원과 조진수 학생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송경근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은 담수 생산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서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산업단지와 도서지역의 용수공급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비해 연평균 일사량이 1.5배 이상인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중요한 용수공급시설로 운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막증류는 원수의 수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질오염으로 원수의 수질이 악화된 지역과 중금속 검출이 잦은 지역의 식수 공급용으로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학술지 'Energy conversion and management'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해수 담수화 공정 가운데 비교적 보편화 되어 있는 역삼투법과 증발법은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만 구동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비해 막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원수와 처리수의 온도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증기압을 이용해 담수를 생산하는 막증류법은 대기압보다 낮은 0.2~0.8bar이내, 50~60℃ 사이에서 담수를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소모가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많은 양의 열에너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실용화를 위해서는 열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막증류법은 물질 전달과 열(에너지) 전달이 동시에 일어난다. 구동력인 증기압 차이를 발생시키기 위해, 처리수 측면에 적용하는 방법에 따라 직접 접촉식 막증류 방식(직접 접촉식 막 증류, Direct contact membrane distillation, DCMD)과 공기 간극형 막증류 방식(공기 간극형 막 증류, Air gap membrane distillation, AGMD)으로 나뉜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막증류 파일럿 플랜트 성능 비교 및 경제성 분석 / 자료이미지=KIST

에너지 공급이 많은 상황에는 고온의 원수와 저온의 처리수가 막 표면에 직접 접촉하여 물을 생산하는 방식(DCMD)이, 반대로 에너지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는 원수와 처리수가 직접 접촉하는 것보다 공기의 간극을 통해 열을 전달하면 효율을 높일 수가 있어서 냉각수 위에 응축면을 형성하고 분리막과 응축면 사이에 공기의 간극을 유지해 물을 생산하는 방식(AGMD)이 유리하다.  

연구팀은 한 달 간의 현장 테스트로 태양열 에너지 유무와 수열 히트펌프 사용에 따른 시스템 성능과 경제성을 비교함으로써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태양에너지를 병행하여 시스템을 운용할 경우, 기존의 수열 히트펌프를 이용한  막증류 방식보다 생산량은 9.6%만큼 증가하였고, 에너지 사용량은 30%가 절감되었다.

또한, 태양에너지 유무에 따라 소비되는 열에너지의 양을 비교하였을 때, 태양에너지를 추가 열원으로 이용하였을 경우 막증류 플랜트 공정 효율이 17.5%까지 상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STEAM연구사업의 일환인 BRIDGE융합연구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