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이온빔 이용한 차세대 반도체 소재의 고성능화 세계 첫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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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이온빔 이용한 차세대 반도체 소재의 고성능화 세계 첫 구현
  • 정 현 기자
  • 승인 2022.05.1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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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저명 국제학술지 'Science' 5월 13일자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이온빔을 이용한 차세대 반도체 소재의 고성능화를 최초로 구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12일, 성균관대 김윤석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하프늄옥사이드(HfO2)에 ‘이온빔’을 이용해서 강유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팀에는 김윤석 교수를 비롯해 성균관대 김영민 교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허진성 박사와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세르게이 칼리닌(Sergei Kalinin) 박사가 참여했다. 

왼쪽부터 김윤석 교수, 김영민 교수, 허진성 박사, 강승훈 박사, 장우성 박사과정생 / 사진=과기정통부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IF=47.728)' 5월 1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Highly enhanced ferroelectricity in HfO2-based ferroelectric thin film by light ion bombardment'이며, 김윤석 교수와 김영민 교수, 허진성 박사, 세르게이 칼리닌 박사가 공동교신저자로, 성균관대 강승훈 박사와 장우성 박사과정생, 안나 모로조브스카(Anna N. Morozovska,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Ukraine) 박사가 공동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김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강유전성을 활용한 고효율 반도체 소자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의 방법론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실제 반도체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최적 조건 탐색 등 후속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강유전성이란 외부 자기장 등에 의해 물체의 일부가 양(+)극이나 음(-)극을 띠게 된 후 그 성질을 유지하게 되는 성질을 말하며, 강유전성이 크면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본구조인 ‘0’과 ‘1’의 차이가 커져 저장된 데이터를 보다 정확하게 읽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강유전성을 지니는 물질을 사용할 경우, 나노미터의 매우 얇은 막 상태에서도 우수한 강유전성을 통해 반도체 소자의 집적도를 높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이미 40여 년 전에 제안되었다,

하지만, 최근 새로 도입된 소재인 하프늄옥사이드에서도 강유전성 증대를 위한 후처리과정이 추가로 필요하고 여러 공정 조건들이 강유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실제 적용에는 공정상 큰 한계점이 있어 실제로 구현되지는 못했었다.

이에 연구팀은 후처리과정이나 복잡한 공정 최적화 과정 없이, ‘이온빔’이라는 하나의 변수만으로 하프늄옥사이드의 강유전성을 손쉽게 조절하고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강유전성의 발현 정도는 산소 공공(산화물 재료의 결정구조에서 산소 원자가 빠져 비어있는 자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왔으며, 연구팀은 이에 착안하여 이온빔을 이용한 산소 공공의 정량적 조절을 통해 강유전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자료이미지=과기정통부
자료이미지=성균관대 김윤석 교수 

[그림설명] 이온빔을 이용한 하프늄옥사이드(HfO2) 기반 강유전체의 상전이 과정 개념도 

연구팀은 이온빔을 적용한 결과, 강유전성의 증가 원인이 산소결함 밀도와 연계된 결정구조 변화에서 기인한다는 원리를 밝혀냈으며, 이온빔을 적용하지 않을 때보다 강유전성을 200% 이상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개인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기본연구)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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