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명태 사라진 건 기후변화 탓" 서울대 연구팀, 최초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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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명태 사라진 건 기후변화 탓" 서울대 연구팀, 최초 규명
  • 정 현 기자
  • 승인 2022.05.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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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arine Science' 5월 3일자 게재

[위즈뉴스] 그 많던 동해안의 명태는 왜 사라지게 된 걸까?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지게 된 원인을 밝혀냈다.

서울대는 9일, 지구환경과학부 조양기 교수 연구팀이 인공위성 관측자료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진 시기에 급격한 해류변화와 수온상승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와 강릉원주대, 국립해양조사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조양기 교수 / 사진=서울대
조양기 교수 / 사진=서울대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arine Science(IF=4.435)' 5월 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Potential Impact of Late 1980s Regime Shift on the Collapse of Walleye Pollock Catch in the Western East/Japan Sea'이며, 서울대 조양기 교수가 교신저자로, 김용엽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기온상승과 해류변화로 수온이 상승하여 명태 산란 지역이 축소되고, 변화된 해류로 인해 동해안 명태 서식지는 알과 유생의 유입이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처음으로 밝혔다"면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라 어장 환경과 수산자원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연구에 있어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arine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 어장에서 매년 수만 톤 씩 잡혔던 명태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1980년대 후반 기후변화가 명태 어획량의 급감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인공위성 관측자료를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동화하여 신뢰성 높은 해류와 수온 재분석 자료를 생산했다. 이같은 자료 동화 결과로 생산된 재분석 수온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명태 산란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약 2℃ 상승하여 동해안의 산란적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입자 추적 모델을 사용해 명태의 알과 유생을 추적한 결과, 1980년대 후반에 변화된 해류에 의해 산란지에서 동해안 서식장(북위 38도 이남)으로 이동한 개체 수가 74%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자료이미지=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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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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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1980년대 후반 북쪽으로 흐르는 동한 난류의 강화로 인해 남부 지역으로 이동한 명태 유생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와 수온 상승이 우리나라 동해안 명태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이러한 해양환경 변화는 1980년대 후반의 급격한 기후변화가 원인"이라면서 "1980년대 후반 약해진 몬순으로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고 북서풍이 약화되었으며, 이같은 현상은 과거처럼 동한난류의 북상을 저지시키지 못함으로써 명태 어장 해역의 온난화를 가속화 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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