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에이즈 치료 가능성 열었다'...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응용 가능
상태바
국내 연구진, '에이즈 치료 가능성 열었다'...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응용 가능
  • 정 현 기자
  • 승인 2021.11.09 0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대-부경대 공동연구팀 논문,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최근호 게재

[헬쓰in논문] 국내 연구진이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환자, 즉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영남대는 4일, 의생명공학과 진준오 교수 연구팀이 부경대 화학과 곽민석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면역 활성 유도 항바이러스 핵산나노입자’를 개발했으며, 이 핵산나노입자가 HIV 감염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시킴과 동시에 HIV 감염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남대 진준오 교수(왼쪽)와 부경대 곽민석 교수 / 사진=영남대학교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바이오소재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IF=12.479)' 10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Carrier-free micellar CpG interacting with cell membrane for enhanced immunological treatment of HIV-1'이며, 진준오 교수와 곽민석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진준오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핵산나노입자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을 탑재하는 방법으로 COVID-19 바이러스의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최근호에 실린 해당 논문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에 감염된 환자의 몸은 면역 체계가 손상되어 병원균의 침입에 취약하다. 따라서 HIV를 제거하며 손상된 면역체계를 회복하는 것은 에이즈 치료의 중요한 난제로 남아있다.
 
연구팀은 지질핵산과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증강제를 화학적으로 결합한 직경 약 14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의 구(球)형 면역증강 핵산나노입자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핵산나노입자가 HIV 감염 환자의 혈액 내 면역 세포 활성 유도 능력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핵산나노입자는 HIV 감염 환자 혈액에서 형질 수지상세포(Plasmacytoid Dendritic Cell)의 활성으로 항바이러스 단백질의 대량 분비를 유도하였고,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의 증식과 활성도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HIV의 잠복기 전환(Latency Reversal)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사용된 지질핵산은 화학적 합성으로 특수한 작용기의 도입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해 임상시험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체내 독성이 적은 생체 친화적 소재여서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중점연구소사업과 중견연구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