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HCI 국제학술지 '코리아저널' 창간 60주년 특집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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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A&HCI 국제학술지 '코리아저널' 창간 60주년 특집호 발간
  • 정 현 기자
  • 승인 2021.10.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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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한국학과 국문 한국학의 현황과 과제, 그리고 미래' 조망...5편의 논문 게재

[위즈뉴스] 한국학 분야의 대표적 영문학술지 '코리아저널(Korea Journal)'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특집호를 발간했다.

코리아저널은 1961년 9월 창간된 한국학 분야 국내 첫 영문 학술지로 연 4회에 걸쳐 한국의 언어,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등 한국학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한 논문을 게재해 오고 있으며, 지난 2001년에 예술과 인문학 분야의 인용색인 데이터베이스인 A&HCI(Arts and Humanities Citation Index)에 등재됐다.

이번 특집호에는 국내 및 해외 연구자들이 참여한 연구 논문 5편과 논평 5편이 실렸다. 

코리아저널측은 이번 특집 기획과 관련해 "영문 한국학(Korena Studies)과 국문 한국학 간의 간극을 매우고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A&HCI 국제학술지 '코리아저널(Koreal Journal)' 창간 60주년 특집호 /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국내 첫 A&HCI 국제학술지 '코리아저널(Koreal Journal)' 창간 60주년 특집호 /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5편의 논문 중 먼저 서울대 황재문 교수의 'English-Language Journals in Korean Studies: Their Significance and Challenges' 논문은 한국으로부터 서유럽 등 외국으로 발신하는 영문 잡지를 중심으로 그 변화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개화기 지식인들이 한국과 외국 사이의 지식 매개자로서 영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부터 시작하여, 1990년 계간지로 전환한 'Korea Journal'이 영어권 한국학과 한국어권 한국학의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분석한다. 다만 한국 고전문학이나 전근대 한국에 관한 연구는 이전과 다름없이 고립된 영역에 존재할 여지가 크기에 이를 향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어, 명지대학교 김두얼 교수와 가천대학교 김한얼 교수의 'Is Commanding Korean a Source of Competitiveness?: An Analysis of Publications in English by Korean Economics Professors Affiliated with Korean Universities' 논문에서는 1990년 이후 늘어난 한국어권 사회과학 연구자들의 영문 학술연구 동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경제학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 중 영어 논문의 비율이 1998년 18%에서 2018년 33.3%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 논문들 중 한국경제를 주제로 한 논문의 비중은 다소 적은데, 이는 정부가 한국적 소재를 다루는 경험적 연구를 연구자들에게 장려하지 않고 있으며,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연구자들이 한국 경제를 주제로 더 많은 영어 논문들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정부 데이터의 개방 및 품질 향상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해외 연구자들이 참여한 논문으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Don Baker 교수의 'Moving Beyond Politics: Western Scholarship on Joseon' 논문이 실렸다.

Don Baker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먼저 5백여 년간의 장구한 조선시대 역사를 포괄적으로 서술한 단행본이 영어권에서는 단 한 권도 없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17세기 후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하멜(Hamel Hendrick)의 저서부터 최근까지 영어권에서 발행된 조선사 관련 단행본들을 직접 소개하고 평가했다. 특히 Don Baker 교수는 앞으로는 조선의 정치 및 전쟁과 같은 큰 사건에 매이지 않고 일과 놀이 등 상세한 분야를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가 영어권에서 더 늘어나야 한다는 소망을 밝히고 있다. 

이어,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Henry Em 교수는 'North Korea as Neighbor: Critical Scholarship on North Korea (in English)' 논문을 통해 영어권에서의 북한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개관하고 바람직한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비판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는, 먼저 여전히 과거의 냉전적 인식에 의거하여 북한을 해석하려는 태도가 있다는 점과, 추후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난 탈북자 인터뷰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 불공정한 가해자이자 수혜자인 미국이 인권 프레임을 통해 도덕적이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에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데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향후 북한 연구가 남한과 북한이 동일한 민족이라는 ‘동일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서로 인접하여 평화롭게 살아가야 할 이웃이라는 ‘근접성’을 지향하여 정동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Sem Vermeersch 교수는 'Representing Korean Buddhism: Toward a Transnational Understanding of the Field of Korean Buddhist Studies' 논문을 통해 한국어권에서 이루어지는 한국불교 연구가 영어권의 연구를 거의 참조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성과가 점차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국내 불교연구에서도 영어로 된 연구성과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저자는 향후 한국어권과 영어권에서의 한국불교 연구의 상호 관계 개선을 위해, 영어와 한국어 모두로 발표할 수 있는 한국인 연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점과, 한국불교와 정부가 자료 텍스트나 2차 문헌의 번역과 같이 장기간의 협동 작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코리아저널 60주년 특집호(2021년 가을호)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www.aks.ac.kr)에 게재됐으며, 출판·자료→ Korea Journal로 접속하면 원문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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