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연구팀, 태양열 이용한 초고효율 '해수 담수화' 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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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연구팀, 태양열 이용한 초고효율 '해수 담수화' 장치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8.23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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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 8월 4일자 온라인판 게재 및 표지논문 선정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태양열로 바닷물을 증류해 '먹는 물'로 바꿔내는 새로운 해수 담수화 장치를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20일, 에너지화학공학과 장지현 교수 연구팀이 기존보다 태양열을 더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담수 전환 양을 늘리고, 장치 내구성도 3배 이상 향상시킨 광 증기 증발 장치(Solar Evaporato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3D 프린팅으로 쉽게 제조가 가능하고, 1제곱미터 크기로 만들 경우 1시간에 1.6kg 이상의 담수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윗부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지현 교수, 윤종철 연구원, 소우롭 샬레 연구원, 하성지 연구원, 강지훈 연구원 / 사진=UNIST
윗부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지현 교수, 윤종철 연구원, 소우롭 샬레 연구원, 하성지 연구원, 강지훈 연구원 / 사진=UNIST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재료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IF=30.849)' 8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표지논문(frontispiece)으로도 선정됐다.

논문명은 'Rational Design of a High performance and Robust Solar Evaporator via 3D-Printing Technology'이며, 장지현 교수가 교신저자로, 소우롭 샬레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장지현 교수는 “기존의 탄소소재 광 흡수체 기반 증발기는 태양광의 열을 증기로 바꾸는 효율이 70%~80%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광 흡수체 형태와 열 물리적 특성을 제어해 90%에 가까운 효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3D 프린팅 광 증기 증발기는 매우 경제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의 담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며,특히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광 증기 증발 장치(Solar Evaporator)는 태양열로 물을 증발시키는 장치다. 광 증기 증발 장치로 빨려 들어간 바닷물에서 순수한 물은 증기 상태로 나오고 소금과 같은 염 찌꺼기는 증발 장치에 남게 된다. 증발된 물을 다시 응결시키면 식수로 쓸 수 있다. 

이 장치는 열 분산을 잘 막는 것이 중요하다. 바닷물 위에 떠서 작동하는 특성상 열 손실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태양광을 잘 가둘 수 있도록 광 증기 증발기를 디자인해 빛 흡수를 최대화했다. 다중반사 시스템으로 반사된 빛이 재흡수될 수 있도록 설계해 광 흡수체가 흡수하는 빛(열)의 양을 늘렸다.

광 증기 증발기의 광 흡수체가 흡수한 열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증발이 일어난다. 광 흡수체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되면서 얻을 수 있는 담수 양이 10% 정도 증가 했다. 

개발된 광 증기 증발 장치를 이용한 해수 담수화 모식도 / 자료이미지=UNIST
개발된 광 증기 증발 장치를 이용한 해수 담수화 모식도 / 자료이미지=UNIST

또 광 흡수체에 염이 쌓이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 수명도 3배 이상 늘었다. 광 흡수체에 염이 쌓이면 수명이 준다. 이를 막기 위해 광 흡수체를 두 종류 물질로 만들었다. 위쪽은 마치 연꽃잎처럼 바닷물을 튕겨내는 소수성 물질을, 바닷물과 직
접 닿는 하부에는 친수성 물질을 썼다. 하부에 쌓이는 염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간다. 

개발된 광 증기 증발기의 증기 변환 효율은 90%에 가깝다.

연구팀은 열전달 해석과 추가적 실험을 통해 증발기가 이 같은 초고효율을 보인 원인도 찾아냈다. 광 흡수체 표면에 생긴 증기 박막이 열 손실을 줄인 것이다.  

제1 저자인 소우롭 샬레(Sourav Chaule)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광 증기 증발기 연구에 꼭 필요한 새로운 열전달 모델을 수학적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 및 온사이트 수소충전소를 위한 광전기화학 수소생산기술 및 시스템 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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