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침윤억제제 개발로 악성 뇌종양 새로운 치료법 실마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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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침윤억제제 개발로 악성 뇌종양 새로운 치료법 실마리 찾았다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3.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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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BRAIN' 2월호 게재

[헬쓰in논문] 국내 연구진이 악성 뇌종양의 주변 정상조직 침윤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실마리를 찾았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은 16일, 박종배 교수 연구팀과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이승훈 학장 연구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악성 뇌종양이 뇌 전체로 침윤해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불가능하게 하는 수용체 분자와 이를 조절하는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종배 교수, 이승훈 학장, 홍준희 조교수 / 사진=국립암센터
왼쪽부터 박종배 교수, 이승훈 학장, 홍준희 조교수 / 사진=국립암센터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 IF=11.337)' 2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Modulation of Nogo receptor 1 expression orchestrates myelin-associated infiltration of glioblastoma'이며, 박종배 교수와 이승훈 학장이 공동교신저자로,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홍준희 산학협력 조교수 등 제1저자로 참여했다. 

공동연구팀의 박종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발굴된 pimozide와 같은 안정성이 입증된 저해제를 기존의 표준치료에 복합 적용한다면 뇌종양의 뇌신경회로 침윤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악성뇌종양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BRAIN' 최근호에 실린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BRAIN' 최근호에 실린 해당 논문

공동연구팀은 악성 뇌종양에서 뇌신경회로를 따라 이동하는 종양세포의 조절단백질인 NgR1를 발견하고, pimozide라는 약물이 이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여 종양의 침윤을 저해하는 기전을 환자 유래 뇌종양 세포주 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또한, 기존 항정신병 약제로 임상에서 사용되는 pimozide가 NgR1의 상위조절인자인 USP1/ID1을 길항함으로써 NgR1 발현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길항이란 생물체 내의 현상에서 두 개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때 서로 그 효과를 상쇄하는 현상을 말한다. 

공동연구팀은 pimozide을 통해 수술이 불가능한 침윤성이 높은 뇌종양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준희 산학협력조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NgR1이 뇌신경회로를 통한 악성뇌종양의 광범위한 침윤을 저해하는데 중요한 수용체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이승훈 학장은 “향후 추가 임상검증 및 연구를 통해 뇌종양 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에서도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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