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활발하면, 심장혈관 막혀도 새 혈관 잘 생긴다" 연세대 의대 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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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L 활발하면, 심장혈관 막혀도 새 혈관 잘 생긴다" 연세대 의대 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3.1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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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2월 25일자 게재

[헬쓰in논문] 좋은 콜레스테롤의 기능이 활발한 사람은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는 11일,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 연구팀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의 기능이 활발하면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도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상화 교수(왼쪽)와 이상화 강사 / 사진=연세대학교
이상화 교수(왼쪽)와 이상화 강사 / 사진=연세대학교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심장학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IF=4.660)’ 2월 25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Cholesterol efflux and collateral circulation in chronic total coronary occlusion: EFFECT-CIRC study (만성 관상동맥 폐쇄에서 콜레스테롤 유출능과 측부순환: EFFECT-CIRC 연구)’이며, 이상학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상화 강사가 주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이상학 교수는 “HDL 기능이 활발한 환자에서 새 혈관 상태가 좋다는 것은, HDL이 새 혈관 형성을 촉진하며 결과적으로 심혈관을 보호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그동안 HDL 수치는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 미래의 심혈관 위험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해외 연구를 중심으로 △HDL 수치 △관련 유전자 △HDL 수치를 높이는 약제 사용 등이 심혈관 위험도와 유의한 관련성이 없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한 수치보다 HDL이 혈관세포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유출하는 기능, 즉 '콜레스테롤 유출능'과 이 유출된 콜레스테롤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 즉 '콜레스테롤 역수송'이 활발하면, 심혈관 위험도가 낮다는 것이 새롭게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HDL 기능이 새로운 혈관 발달 정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봤다.

연구대상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에 방문한 환자 중 관상동맥이 만성적으로 완전히 막힌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HDL 기능인 ‘콜레스테롤 유출능’을 측정하고, 이 기능이 새로운 혈관 발달 정도와 관련이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는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된 환자군 △새 혈관 생성이 없거나, 빈약하게 생성된 환자군으로 나눠 HDL 기능의 차이를 비교했다. 또, 통계학적으로 다른 임상적 특성을 보정해도 관련성이 유지되는지, 새 혈관 생성에 미치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연구결과, 새로운 혈관 생성이 좋은 환자군은 HDL 기능 수치인 콜레스테롤 유출능이 22.0%로, 대조군(20.2%)보다 높았다.(p=0.009)

혼란변수를 보정한 분석에서는 △나이가 젊을수록 △HDL 기능이 좋을수록, 새로운 혈관의 생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편차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콜레스테롤 유출능이 1-표준편차 높을 때, 새로운 혈관의 생성이 51%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의 이상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HDL의 특정 기능이 체내 작용을 통해 건강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세포나 동물연구를 넘어 처음으로 인체 샘플에서도 증명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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