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울산대 연구팀, 인간의 손가락 모사한 '전자피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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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울산대 연구팀, 인간의 손가락 모사한 '전자피부'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1.02.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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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2월 8일자 게재

[위즈뉴스] 인간의 손보다 더 뛰어난 인공 피부를 만들 수 있을까. 

인간의 손가락은 압력, 인장, 진동 등 다양한 종류의 자극을 민감하게 인지할 수 있다. 이는 손가락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지문이 외부 자극의 크기를 증폭시키고, 피부 내부에 분포된 다양한 종류의 감각수용체가 이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의 손보다 더 뛰어난 감각을 가진 인공 전자 피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23일, 화학공학과 조길원 교수와 이기원 박사 연구팀이 울산대 화학과 이승구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인간의 손가락 감각을 모사하여 접촉하는 물체의 종류와 재질을 동시에 구별할 수 있는 ‘인공 전자 피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POSTECH 조길원 교수, 이기원 박사, 울산대 이승구 교수 /사진=POSTECH
왼쪽부터 POSTECH 조길원 교수, 이기원 박사, 울산대 이승구 교수 /사진=POSTECH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재료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15.840)’ 2월 8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Fingerpad-Inspired Multimodal Electronic Skin for Material Discrimination and Texture Recognition(인간의 손가락 감각을 모사한 물체의 종류와 재질을 동시에 구별하는 다감각 인공 전자 피부)'이며, POSTECH 조길원 교수와 울산대 이승구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POSTECH 이기원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의 조길원 교수는 “개발된 인공 전자 피부는 물체의 종류와 재질을 동시에 정확하게 구별하여 인지할 수 있다”며 “인공 보철에 사용되는 다감각 센서, 소프트 로보틱스의 전자 피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AR)의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지금까지 개발된 다(多)감각 센서는 단일 감각의 민감도를 높이거나 물체의 재질 정보만을 알아낼 수 있을 뿐 물체의 종류를 구별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인간 피부의 지문을 구조적으로 모사하여 표면에 미세 주름을 가진 얇은 고분자 탄성체 박막을 만들고, 그 속에 은나노와이어와 산화아연 나노와이어를 분산시켜 높은 신축성을 지니는 다감각 인공 전자 피부를 구현했다. 
  
개발된 센서 소자는 압력, 인장, 진동 등의 자극에 따라 각각 다른 종류의 전기적 작동 메커니즘이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외부 자극을 구별했다. 또한, 물체를 문지르면서(드래깅, Dragging) 발생하는 복합적인 전기 신호를 분석함으로써 접촉하는 물체의 종류와 재질을 동시에 구분했다. 

개발된 전자 피부가 물체 표면과 접촉할 때를 나타낸 모식도 및 개발된 전자 피부와 인간 피부가 임의의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정확도 / 자료이미지=postech
개발된 전자 피부가 물체 표면과 접촉할 때를 나타낸 모식도 및 개발된 전자 피부와 인간 피부가 임의의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정확도 / 자료이미지=POSTECH

연구팀은 개발된 인공 전자 피부를 로봇의 손에 부착시켜 접촉하는 천연 소재, 세라믹, 금속, 합성 고분자 등의 다양한 물질을 구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동시에 거칠거나 끈적함, 딱딱함 등 물체의 질감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인지 정확도 면에서 인간이 느끼는 피부 감각보다 뛰어났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프론티어사업 ‘나노기반 소프트일렉트로닉스 연구단’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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