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사이트] "브랜딩은 광고가 아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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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사이트] "브랜딩은 광고가 아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 이효은 기자
  • 승인 2021.02.13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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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노희영 지음, 21세기북스 출간
책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노희영 지음, 21세기 북스 출간
책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노희영 지음, 21세기 북스 출간

[위즈뉴스] 2년전 12월 이맘때였다.

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처음 열던 날, 브랜딩에 대해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

1. 계정 이름 특히, 영어표현은 무조건 쉬워야하고 첫눈에 들어와야 한다. 그래서 고른 게 mybookmemo.

2. 로고는 화사하고 친근하게. 피드에서는 눈에 잘 띄게.. 그래서 1년간 친구 삼아 함께 살았던 산고양이를 그려 넣었다.

3. 계정 콘셉트는 책인스타그램이지만 단순 책소개는 안한다. 대신, 책을 소재 삼아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소감을 담는다.

4. 글은, 심각하지 말 것. 가끔 유머러스할 것. 격식을 깰 것. 가급적 장난스러울 것 등등

이런 몇가지 원칙을 나침반 삼아.. 지난 2년 어찌어찌 여기까지 오게 됐다. 아주 작은 계정 하나를 운영하는 문제였지만, 늘 브랜딩을 생각했다. 가급적 꾸밈없이, 가장 '나다운' 것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그렇다. 브랜딩이다.

이제는 갈수록..모든 사업의 운명이 브랜딩에서 결판이 나는 것같다. 브랜드를 기획하고, 육성하고, 또 그 브랜드에 혼을 불어넣고 철학을 심는 일.. 그것이, 사업의 모든 것이 되어가는 시대다.

신간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이란 책을 한주 내내 읽고 있다. 저자는 잘 모르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간여하고, 성공시켰다는 브랜드들을 보니, 금새 알 것같다.

비비고, 계절밥상, 마켓오, 백설, CGV, 올리브영, 갤러리아백화점, 영화 명량 등등

모두 대단한 브랜드들이다. 책을 든 순간.. '혹시, 자기자랑만 잔득 늘어놓는 건 아닐까' 그런 선입견도 들었지만..

노희영 저자가 글로 풀어낸 브랜드 이야기들을 읽어보니, 하나같이 흥미진진하다. 진솔하고 솔직하다.

무엇보다 일과 사업을 대하는 그의 마인드와 자세, 정성, 그리고 번득이는 감각까지.. 특히, 브랜드에 대한 그의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은 책을 읽는 내내 많은 공감을 하게 한다.

브랜딩이라고 하면, 우린 보통.. 일단 이름을 만든 후 광고를 쏟아붓고 셀럽을 동원하고.. 그러면 그냥 브랜드가 쑥쑥 커가는 것 아냐?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 노희영의 접근은 정말 달랐다.

브랜딩은 광고가 아니란다. 브랜딩이란 브랜드에 나의 철학을 담고, 혼을 담고, 열정을 담고, 고객과의 약속을 담는 것이란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고, 오랜 기간동안 그 약속을 지켜가는 과정이란다.

그것이 브랜딩이란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요즘 그는 배달음식 브랜드인 '퍼스트+에이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퍼스트에이드는 구급약이라는 뜻으로, 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구급약은 의약품을 넘어선 식품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퍼스트+에이드는 건강식 메뉴와 보조식품의 결합으로 새로운 식생활을 제안해, 현대인들의 건강관리를 돕는다는 콘셉트를 잡고, 카피를 만들었다"

"우리의 음식은 레시피가 아니라 처방입니다"

"이 브랜드는 코로나 땜에 급하게 기획한 것이 아니고.. 지난 30년간 식음료 사업을 하며 고민해 온 나의 철학이 담긴 브랜드다"(168p)

12개의 '빅' 브랜드를 성공시킨 그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늘 배우고 싶었던 현장 브랜딩에 대해..

크게 '한 수' 배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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