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밝혀냈다" IBS-KIST 공동연구팀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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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밝혀냈다" IBS-KIST 공동연구팀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20.11.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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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Nature Neuroscience' 11월 17일자 게재

[헬쓰in논문] 알츠하이머 치매는 흔한 퇴행성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과 신경세포 사멸의 기전을 밝혀내, 이번 연구가 '치매 정복'으로 이어질 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팀과 한국과학기술원(KIST) 연구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17일,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과 치매병증 유도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반응성 별세포는 비신경세포인 별세포가 뇌질환으로 인해 크기의 기능이 변한 상태를 말한다. 

IBS 이창준 단장, KIST 류훈 단장, IBS 전희정 선임연구원 / 사진=과기정통부
IBS 이창준 단장, KIST 류훈 단장, IBS 전희정 선임연구원 / 사진=과기정통부

IBS 연구팀에서는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이창준 단장과 전희정 선임연구원이, KIST 연구팀에서는 뇌과학연구소 류훈 단장이 각각 참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IF 21.126)' 11월 17일(한국시간) 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Severe reactive astrocytes precipitate pathological hallmarks of Alzheimer's disease via H2O2-production'이며, 이창준 단장과 류훈 단장이 공동교신저자로, 전희정 선임연구원이 제1저자로 각각 참여했다. 

국제학술지 'Nature Neuroscience'에 실린 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Nature Neuroscience'에 실린 해당 논문

연구팀의 이창준 단장은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치매의 부산물로만 여겼던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 사멸의 주원인임을 새롭게 밝혀서 기쁘다"며 "치매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으로, 치매 후기 단계에 신경 세포 사멸이 유도되면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신경세포 사멸 전 단계의 원인과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연구진은 뇌가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가 치매 초기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반응성 별세포 중 중증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의 사멸과 치매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중증 반응성 별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 및 치매 병증 유도 기작 / 자료이미지=과기정통부
중증 반응성 별세포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 및 치매 병증 유도 기작 / 자료이미지=과기정통부

연구진은 새롭게 개발한 별세포의 반응성 조절 모델을 통해, ‘경증 반응성 별세포’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반면, ‘중증 반응성 별세포’는 비가역적으로 신경세포를 사멸시키고 치매를 진행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한 기전으로, 별세포에 의한 독성 물질 분해 과정에서 활성화된 모노아민 산화효소 B (MAO-B) 단백질과 이로 인하여 과량 생성된 활성 산소의 한 종류인 과산화수소가 ‘중증 반응성 별세포’뿐만 아니라, 뇌염증, 질산화 스트레스, 타우 병증 등을 유도하여 신경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러한 기전은 3D로 구현한 인간 세포 치매 모델과 사후 치매 환자의 뇌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되었다. 

경증 또는 중증 반응성 별세포 / 자료이미지=과기정통부
경증 또는 중증 반응성 별세포 / 자료이미지=과기정통부

지난 수년간 치매 치료제 개발은 주로 아밀로이드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가 치매의 원인 물질이라는 가설에 근거하여 진행되었으나, 항체치료제 등으로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한 후에도 중증 치매가 지속되는 현상과 아밀로이드베타가 증가해도 치매가 보이지 않는 현상은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에서 아밀로이드베타 보다는 오히려 중증 반응성 별세포가 치매 유도의 핵심 요소임을 처음으로 증명해, 지금까지 치매 병인에 대한 가설로는 설명되지 않았던 부분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진은 반응성 별세포를 타겟으로 하는 과산화수소 감소만으로 치매 진행이 억제될 수 있음을 확인해, MAO-B 또는 과산화수소를 표적으로 하는 치매의 새로운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세우고 수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의 전희정 선임연구원은 “뇌의 독성물질과 함께 스트레스, 뇌손상,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로 중증 반응성 별세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막으면 치매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연구팀의 류훈 단장은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의 뇌에서는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이 반응성 별세포의 비정상적 활성을 제어하는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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