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신경망 연결 구조 형성 원리 규명" KAIST 학부생 참여 연구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표지논문 선정
상태바
"뇌의 신경망 연결 구조 형성 원리 규명" KAIST 학부생 참여 연구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표지논문 선정
  • 정 현 기자
  • 승인 2020.08.28 0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science' 8월 19일 자 게재 및 표지논문 선정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science' 8월 19일자 표지 / 자료이미지=KAIST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science' 8월 19일자 표지 / 자료이미지=KAIST

[위즈뉴스] KAIST는 23일, 바이오및뇌공학과 학부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이 저명 국제학술지에 게재됐음은 물론 해당 저널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이오및뇌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진우 학부생이다.

백세범 지도교수 연구팀에 소속된 김진우 학생은 학부생 개별연구 프로젝트에서 두뇌의 시각 피질에서 관측되는 주요 신경망 연결 구조 중 하나인 '장거리 수평 연결(Long-range horizontal connection)'이 두뇌 발생 초기에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김진우 학부생과 송민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논문은 뇌신경과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Journal of Neuroscience, IF=5.673)' 19일 자에 게재되는 한편 해당 호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왼쪽부터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 김진우 학부생, 송민 박사과정생 / 사진=KAIST
왼쪽부터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 김진우 학부생, 송민 박사과정생 / 사진=KAIST

논문명은 'Spontaneous retinal waves generate long-range horizontal connectivity in visual cortex'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어린 포유류 동물이 눈을 뜨기 전, 시각적인 학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 즉 두뇌 발생 초기 상태에서 망막 내 신경세포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부터 발생하는 '망막 파동'이 두뇌 시각 피질의 신경세포들을 특정한 공간적 패턴으로 자극하고, 이를 통해 시각 정보 처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장거리 수평 연결'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포유류의 시각 피질에서는 신경세포들이 외부 시각 자극의 특정 요소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신경 선택성(neural tuning)을 보이는데, 비슷한 신경 선택성을 가지는 세포들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장거리 수평 연결'이라는 특별한 상호 연결망 회로로 이어져 있다.

이처럼 특이한 신경망 연결 구조는 포유류의 시각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돼왔지만, 이러한 회로가 뇌의 발생 초기 단계에서 외부 시각 정보에 의한 자극 없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발생하는지는 아직까진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백 교수 연구팀은 망막 내 신경망 구조를 모델화하고, 이를 통해 망막 파동의 패턴이 시각 피질 내 구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망막의 신경절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망막 파동이 시각 피질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선택적 활동 패턴이 시각 피질 내의 장거리 연결 구조를 형성함을 밝혀냈고, 이 모델을 기반으로 동물실험에서 관측되는 초기 시각 피질의 특징적인 신경 활동 패턴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그림 1. 망막 신경만 모델을 이용한 망막 파동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그림 1. 망막 신경만 모델을 이용한 망막 파동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 자료이미지=KAIST
그림 1. 망막 신경만 모델을 이용한 망막 파동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 자료이미지=KAIST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실험에서 관측된 시각 피질의 장거리 수평 연결이 형성되는 과정과 주요 인자들을 정확히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뇌 피질 내에서의 활동 패턴이 피질 구조를 결정한다는 기존 모델의 오류를 지적하는 한편, 망막에서 전달된 활동 패턴이 시각 피질의 구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새로운 발생 모델을 제시했다.

그림 2. 망막 파동으로부터 시뮬레이션 된 시각 피질의 장거리 연결과 실제 뇌에서 발견되는 장거리 연결의 양상
 

그림 2. 망막 파동으로부터 시뮬레이션 된 시각 피질의 장거리 연결과 실제 뇌에서 발견되는 장거리 연결의 양상 / 자료이미지=KAIST
그림 2. 망막 파동으로부터 시뮬레이션 된 시각 피질의 장거리 연결과 실제 뇌에서 발견되는 장거리 연결의 양상 / 자료이미지=KAIST

그림 3. 망막 파동으로부터 발생하는 시각 피질의 장거리 연결의 모식도

그림 3. 망막 파동으로부터 발생하는 시각 피질의 장거리 연결의 모식도 / 자료이미지=KAIST
그림 3. 망막 파동으로부터 발생하는 시각 피질의 장거리 연결의 모식도 / 자료이미지=KAIST

백세범 교수는 "외부의 정보를 학습할 수 없는 감각 신경망의 발생 초기 단계에서, 감각기관 말단의 신경 활동 패턴이 뇌 신경망의 주요 구조 형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새로운 뇌 구조 발생 모델을 제시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ˮ고 설명했다.

김진우 학부생은 "이번 연구는 뇌가 외부 세계에 대한 감각 정보를 처음으로 경험하기 이전에 어떻게 비 지도적으로 학습을 하는지에 대해, 알려진 실험 데이터에 기반한 명확한 이론적 설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ˮ며 "이와 같은 방향의 연구가 향후 데이터 학습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인공신경망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ˮ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및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