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영상으로 침 치료 효능 입증" 한의학연-하버드대 공동연구팀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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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영상으로 침 치료 효능 입증" 한의학연-하버드대 공동연구팀 논문,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20.08.2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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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영상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이미지(NeuroImage)' 8월 15일자 게재
국제학술지 'NeuroImage'에 게재된 논문 / 사진=한의학연
국제학술지 'NeuroImage'에 게재된 논문 / 사진=한의학연

[위즈뉴스]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진이 뇌 영상 기술을 활용한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의 뇌 구조를 변화시켜 증상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20일, 임상의학부 김형준 박사와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침 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의 뇌 일차감각영역(primary sensory area) 변화를 유발해 둔해진 허리의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 센터에서 비탈리 내퍼도(Vitaly Napadow)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뇌 영상학 분야의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인 '뉴로이미지(NeuroImage, IF=5.812)' 이번달 15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Reduced tactile acuity in chronic low back pain is linked with structural neuroplasticity in primary somatosensory cortex and is modulated by acupuncture therapy"이다. 

한의학연은 한방 병·의원 등 임상현장에서 만성통증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온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손목터널증후군 질환에 침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힌 기존 연구의 후속으로 진행돼 만성요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의 임상시험에는 78명의 만성요통 환자가 참가해 침 치료를 실시한 진짜 침 치료군 18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60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연구팀은 침 치료 효능을 정확히 확인하고자 대조군을 다시 37명의 가짜 침 치료군과 진짜 침 및 가짜 침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23명의 일반 치료군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진짜 침 치료는 요양관, 신수, 위중, 태계 및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허리 부위 2∼3개의 혈자리에 추가로 침 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이며, 가짜 침 치료는 통과하지 않는 가짜 침으로 피부에 약한 자극을 주거나, 레이저침을 사용한다고 알린 뒤 전원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 피부에 아무 자극을 주지 않는 플라시보 치료로 연구대상자들에게는 모두 효과가 좋은 침술중 하나라고 안내했다.

연구팀은 4주간 총 6회에 침 치료를 실시했으며 치료 전후 전체 피험자 대상으로 허리부위 촉각예 민도를 측정하는 2점식별검사를 수행했다.

2점식별검사란 컴퍼스나 버니어캘리퍼스 등 도구를 이용해 피부 두 군데를 동시에 자극한 후 피험자가 느낄 수 있는 두 지점 사이의 가장 짧은 거리를 측정하는 검사로 감각예민도를 측정할 때 사용한다.

침 치료 후 2점식별검사 결과 값 그래프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침 치료 후 2점식별검사 결과 값 그래프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검사 결과, 진짜 침 치료를 진행한 실험군은 치료 전보다 촉각예민도가 약 18.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짜 침 치료군 및 일반치료군은 촉각예민도가 약 4.9%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나 진짜 침 치료만 만성요통으로 인해 둔감해진 허리부위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동일 실험을 통증과 상관없는 손가락에서 시행한 결과 치료 전후 2점식별검사 값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으며 진짜 침 치료군과 대조군 간의 차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짜 침 치료 시 허리부위 촉각예민도와 뇌의 일차감각영역 회백질 부피 변화 값 사이의 상관성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진짜 침 치료 시 허리부위 촉각예민도와 뇌의 일차감각영역 회백질 부피 변화 값 사이의 상관성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이어서 연구팀은 MRI를 활용해 침 치료 시 만성요통 환자의 뇌 구조 변화를 확인했다.

먼저 MRI를 이용해 허리 자극 시 뇌의 일차감각피질에서 활성화되는 영역(이하 허리영역)을 획정한 연구팀은, T1 강조영상을 통해 허리 감각이 둔해질수록 허리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T1 강조영상이란 대뇌 회백질의 특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MRI 영상기법이다.

진짜 침 치료 시 시술한 혈자리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진짜 침 치료 시 시술한 혈자리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4주 6회의 치료 후 피험자의 뇌 구조를 관찰한 결과, 진짜 침 치료군만 허리감각이 회복되면서 허리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함께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확산텐서영상(DTI)를 이용해 만성요통 환자의 뇌백질 구조를 살펴본 결과, 진짜 침 치료 후에만 허리감각이 회복되면서 허리영역 뇌백질 구조 이상이 함께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산텐서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 DTI)이란 대뇌 백질의 특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 기법 중 하나이다.

나아가 피험자를 대상으로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불편감을 조사한 결과, 대조군의 불편감이 4.6% 감소한데 반해 진짜 침 치료군은 11.0% 감소해 진짜 침 치료군에서만 유의미한 개선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책임자 김형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객관적 지표로 나타내기 어려웠던 침 치료 효능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한 계기”라며 “향후 섬유근육통 및 신경병증성 통증 등 다빈도 통증 치료기전 관련 연구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사업(KSN2013240) 및 보건복지부 한의국제협력연구사업(HI17C2212)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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