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사이트] '단박에 한국사'..."우린 지금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전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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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사이트] '단박에 한국사'..."우린 지금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전시상황"
  • 정 현 기자
  • 승인 2020.03.1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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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단박에 한국사', 심용환 지음, 위즈덤하우스 출간

[북인사이트]

@mybookmem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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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챙기다가 문득, "이게 전시상황이지 뭐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적군이냐, 바이러스냐'

적의 성격만 다를 뿐.. 우리는 분명 전쟁을 치르고 있는 거다.

젊은 역사 연구가 심용환의 책 <단박에 한국사>를 읽다 보니,

6.25전쟁과 관련해, 내가 몰랐던 몇가지 내용이 눈길을 끈다.

"육군본부 정보국에서는 이미 1949년 12월 27일에 상세한 남침분석 보고서를 올렸다"

이미 알고 있었다고?
전쟁발발 6개월 전에 한국군은 이미 북한의 남침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그 6개월 동안 우리는 도대체 무얼하고 있었단 말인가?

이런 기막힌 내용도 있다.

"6월 24일 육군본부 작전정보실은 전면공격이 임박했다는 판단을 내렸고, 오후 3시 육참총장 채병덕을 중심으로 참모회의를 가졌다. 회의 후, 국군 지휘부는 새벽까지 만찬을 벌이면서 술에 취했다"

아.. 그랬었구나..

그리고, 그 새벽에 북한군의 전면 남침이 시작되었던 거고 ㅠㅠㅠ

그렇다면, 대통령 이승만은 그 순간 무얼했었나.
.
"6월 25일 아침, 이승만은 창덕궁에서 낚시를 즐기다 전쟁발발 소식을 듣는다"

읽다보니..참으로 기가 막힌다.

보고서 묵살에, 술판에, 낚시질까지.. 적이 눈앞에 들이닥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온 나라가 지금 '전쟁' 중이다.

대응을 잘한다, 못한다 등등 이런저런 말이 많은 것같은데.. 분명한 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는 우리의 '국가적 역량'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적 역량..

이건 분명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닐테고,

그간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등 큰 전쟁을 치르면서 하나씩 하나씩 쌓아 온 '축적의 산물'일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전쟁'도, 잘한 건 잘 한대로, 못한 건 못한대로, 국가의 의료 역량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는 데 활용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렇게 역량을 키워야만, 우리는 또 다시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을텐데..

마스크를 집어 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해 보고, 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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