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과정에서의 혈관신생 기전 규명" 성균관대 이지은 교수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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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 과정에서의 혈관신생 기전 규명" 성균관대 이지은 교수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20.01.30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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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엠보 리포츠(EMBO Reports, IF=8.749)’ 2019년 12월 29일자 게재
섬모조절유전자 CEP41이 결손된 제브라피쉬에서 나타난 혈관 형성 이상 / 자료이미지=한국연구재단
섬모조절유전자 CEP41이 결손된 제브라피쉬에서 나타난 혈관 형성 이상 / 자료이미지=한국연구재단

[헬쓰in논문] 세포 밖 상황을 감지하여 세포 안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세포의 안테나'로 불리는 원발성 섬모가 있다. 이 섬모는 거의 모든 세포에 존재하지만, 그간의 연구는 대사질환이나 신경발생질환과의 연관성에 한정되어 진행되어 왔다.

최근, 이 원발성 섬모가 혈관신생 과정에서도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나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혈관신생(angiogenesis)이란 기존 혈관으로부터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현상으로, 내피세포의 침투나 이동, 증식, 분화 등의 과정을 거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한국연구재단 21일 성균관대학교 이지은 교수 연구팀이 혈관내피세포 밖으로 돌출된 원발성 섬모의 혈관신생 과정에서의 역할과 분자적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의 증식과 전이 시 혈관신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만큼, 원발성 섬모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 연구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엠보 리포츠(EMBO Reports, IF=8.749)’ 2019년 12월 29일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EP41-mediated ciliary tubulin glutamylation drives angiogenesis through AURKA-dependent deciliation'이다. 

CEP41 단백질에 의한 혈관내피세포 섬모 분해를 통한 혈관신생 조절 기전 / 자료이미지=한국연구재단
CEP41 단백질에 의한 혈관내피세포 섬모 분해를 통한 혈관신생 조절 기전 / 자료이미지=한국연구재단

연구팀은 유전자가위로 섬모조절유전자 'CEP41' 단백질을 없앤 돌연변이 제브라피쉬에서 혈관 직경 감소와 이상혈관 생성 등을 관찰하고, 원발성 섬모와 혈관신생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제브라피쉬(Zebrafish)는 잉어과의 얼룩무늬 열대어로 관찰이 쉽고 빠른 배아발달 및 거의 완벽한 게놈분석으로 바이오 의료연구에 널리 사용되는 대표 동물모델이다

CEP41 단백질이 원발성 섬모를 구성하는 튜블린 단백질을 변형(글루타밀화)시키면, 이것이 신호가 되어 섬모분해와 혈관생성인자 생성을 촉발, 결국 혈관신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밝혀낸 것이다. 

CEP41 단백질은 대표적 원발성 섬모 질환군의 하나인 주버트 신드롬의 원인유전자로, 신경발생 과정에서의 역할만 알려져 있었다. 

실제 CEP41 유전자가 결손된 돌연변이 제브라피쉬에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소비하는 종양세포주를 이식하더라도 소장 정맥 생성 등의 혈관신생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같은 혈관신생 이상은 동물모델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혈관 유래 세포에서도 관찰되었다. CEP41 유전자 발현이 줄어든 세포는 이동성과 침습능, 상처치유능, 혈관생성능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연구진, 왼쪽부터 기수미 박사과정생, 김지현 석박통합과정생, 이지은 교수, 원소연 석박통합과정생 / 사진=한국연구재단
연구진, 왼쪽부터 기수미 박사과정생, 김지현 석박통합과정생, 이지은 교수, 원소연 석박통합과정생 / 사진=한국연구재단

연구팀의 이지은 교수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심혈관계 질환 및 암 발생과정에서의 원발성 섬모의 제어 기전을 제시했다"면서 "이번 연구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X-project, 중견 연구(보호육성), 기초연구실(BRL)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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