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속 약재, 파킨슨병 운동장애 개선 효능" 한의학연 박건혁 박사 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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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속 약재, 파킨슨병 운동장애 개선 효능" 한의학연 박건혁 박사 연구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 정 현 기자
  • 승인 2020.01.27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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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문, 국제학술지 '앤티악시던트(Antioxidants, IF=4.520)' 게재
파킨슨병 유발 동물모델에서 백강잠 추출물 투여 시 중뇌 흑질 부분의 항산화 효소 활성이 증가하고 도파민 세포 손상이 개선돼 도파민 생성량이 증가해 파킨슨병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파킨슨병 유발 동물모델에서 백강잠 추출물 투여 시 중뇌 흑질 부분의 항산화 효소 활성이 증가하고 도파민 세포 손상이 개선돼 도파민 생성량이 증가해 파킨슨병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헬쓰in논문] 동의보감에 기재된 백강잠의 추출물이 파킨슨병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다는 사실과 그 작용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백강잠(白殭蠶)이란 누에나방의 유충인 누에가 흰가루병에 걸려 몸이 굳어 죽은 것을 말린 것을 말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23일,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 박사 연구팀이 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동물실험으로 밝히고 그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 세포의 사멸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신체 떨림 및 경직, 느린운동,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율이 높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앤티악시던트(Antioxidants, IF=4.520)'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Batryticatus Bombyx protects dopaminergic neurons against MPTP-induced neurotoxicity by iInhibiting oxidative damage'이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 기재된 백강잠의 효능에 주목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백강잠은 중풍, 간질 등 뇌신경계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기록되어있으며,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해당 내용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파킨슨병을 유발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파킨슨병 유발독성물질인 MPTP를 투여해 파킨슨병을 유도했으며 백강잠 추출물을 5일간 경구투여하며 개선효과를 관찰했다.

MPTP는 체내 투여 시 도파민 세포만을 특징적으로 손상시켜,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성 장애를 보이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도파민 세포 생성량 변화 이미지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도파민 세포 생성량 변화 이미지 / 자료이미지=한의학연

연구팀은 먼저, 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운동장애 개선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로타로드(Rotarod)실험과 폴(Pole) 등 행동실험을 수행했다. 실험결과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운동기능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로타로드에서는 3배 가량, 폴 실험에서는 2배 이상 향상됐다. 

로타로드(Rotarod) 실험이란 회전봉에서 실험쥐가 떨어지지 않고 운동을 지속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행동실험이며, 폴(Pole) 실험은 기둥위에 놓인 실험쥐가 바닥까지 내려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행동

박건혁 박사 / 사진=한의학연
박건혁 박사 / 사진=한의학연

실험을 말한다. 폴 실험에서는 빠르게 내려올수록 운동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

또, 연구팀은 파킨슨병 개선에 영향을 주는 항산화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쥐의 항산화 효소 발생량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대조군에 비해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신경세포에서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티온 발생이 최대 3배가량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글루타티온은 세포손상을 억제하고 DNA와 단백질을 만들며 산화반응에 영향을 주는 자유라디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책임자인 박건혁 박사는 “선퇴(매미허물)에 이어 백강잠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며 동의보감 속 충부 한약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과학적으로 입증한 계기가 됐다”며 “향후 충부 약재가 다양한 질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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