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사이트]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10.26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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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사이트]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10.26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혁명"
  • 정 현 기자
  • 승인 2020.01.25 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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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안동일 지음, 김영사 출간

[북인사이트]

@mybookmem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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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최후진술 한마디가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나는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의 육성은 짧고 간결했고, 카랑카랑했다.

간밤에 봤던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감회가 컸나 보다. 휴일, 교보문고 서가를 돌다보니 이 책이 눈에 들어 온다.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
1979년 김재규 담당 변호인으로 10.26 사건의 역사적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안동일 변호사가 쓴 책이다.

지난 2017년 김영사에서 출간했다.

책 표지에서부터 김재규의 강렬한 어록이 등장한다.

"사람이 하는 재판은 오판이 있을 수 있지만, 하늘이 하는 재판은 오판이 있을 수 없다. 하늘의 심판인 역사의 4심에서는 나는 이미 승리자이다"

참 당당한 인물이었던 것같다.

사형선고를 받았던 법정에서 비장하게 쏟아냈던 그의 최후 진술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책을 펴보니, 이런 구절들이 나온다.

"금번 10.26 혁명은 이 나라의 건국이념이고 국시이며, 6.25를 통해서 전 국민이 수난을 겪으며 생명을 바치고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혁명한 것입니다"

"이 혁명이 어떻게 내란죄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까?"

"10.26혁명은 순수하고 깨끗합니다. 집권욕이나 사리사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끝으로 저의 부하들은 착하고 양같이 순한 사람들입니다. 저에게 극형을 내려주시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극형만은 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니, 의리와 인정 또한 많았던 인물같다.

최후진술에 이어지는 글들..

알려지지 않았던 윤보선 전 대통령의 탄원과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구명청원글이 눈에 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 모양대로 창조하셨기에 생명에 대한 권리는 오로지 하느님께 속한 것이며.."

"10.26 사태를 살인이라는 범법적 차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나라의 기본 이념에 입각하여 국가적, 국민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아..10.26!

이젠 40년 전의 역사로 이렇게 잊혀져 가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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